시리아 내전이 반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교전으로 이어지며 또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시리아 반군은 2일(현지시간) 헤즈볼라 민병대 출신의 무장 괴한과 레바논 영토에서 격렬한 교전을 벌였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밝혔다. 이날 발생한 교전은 2년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후 레바논 영토에서 벌어진 가장 격렬한 전투다. 전날 시리아 반군은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 근거지 바알벡에 로켓과 포탄 10여발을 쏟아부었고 헤즈볼라도 이에 맞서 로켓을 쏜 것으로 의심되는 시리아 반군을 기습 공격했다. 레바논 보안관계자는 바알벡과 시리아 국경 사이에서 벌어진 이 전투로 헤즈볼라 민병대원 1명과 수명의 시리아 반군이 숨졌다고 밝혔다. 범아랍권 위성방송 알 마야딘TV는 레바논 보안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알 카에다 연계 반군 조직인 `알 누스라 전선` 전사 17명이 교전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반군과 헤즈볼라 간의 갈등은 헤즈볼라 측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도와 시리아 내전에 개입 중이라는 사실이 표면화되면서 심화되고 있다. 특히 헤즈볼라는 지난달 시리아 정부군과 연합해 레바논 국경 인근의 반군 거점 도시인 쿠사이르를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갈등이 심해지자 걸프 국가들은 헤즈볼라가 계속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라비아 반도 6개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이사회(GCC)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외무장관 회의를 하고 "회원국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조처를 할지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GCC 의장인 바레인의 셰이크 칼레드 알 칼리파 외무장관은 "주변국 가운데 어떠한 나라도 헤즈볼라의 행동을 감싸줄 수 없다"며 "걸프 국가는 헤즈볼라를 테러조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라디오를 통해 "전쟁은 모든 것을 빼앗아가고 평화는 모든 것은 가져다준다"며 시리아 내전의 종식을 촉구했다. 아울러 교황은 시리아에서 피랍된 정교회 주교 2명의 석방을 거듭 요청했다. 정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월 22일 그리스 정교회 알레포 교구의 불로스 야지지 주교와 시리아 정교회 요한나 이브라힘 주교는 터키에서 봉사활동을 마치고 북부 알레포로 돌아오는 중 무장 괴한들에게 납치됐다. 이브라힘 주교는 시리아 내전 초기에 아사드 정권을 지지했으나 최근에는 정부군을 비판하고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리아 외무장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국제 적십자의 민간인 접근은 알 쿠사이르시 군사작전이 종료된 이후에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앞서 반 총장은 알 쿠사이르 지역 전투로 고립된 부상자와 민간인 구호를 위해 정부군과 반군 쪽에 전투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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