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류의 글쓰기를 하던지간에, 글쓰기에 있어서 분별력과 확실성을 배제하고 글을 쓰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글은 영구성의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쓰는 순간 돌이킬 수 없다. 시대의 발전과 다양한 글쓰기 도구의 등장으로 수정과 정정이 다소 쉽다는 점은 확실히 차별되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으나, 글쓰기가 본업이거나 본업에 버금갈 만큼 중요한 위치에 소속되어 있다면 분별력과 확실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글쓰기를 해야 한다. 일례로 앞서 출간된 본인의 어느 저서에 기록된 내용 일부분에 대하여 한 독자의 지적이 있었다. `독서를 생활화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취지의 내용에 대한 반박이었는데, `정말 독서를 생활화하지 않고 독서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는가? 그럼 돈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한 사람이나, 책을 읽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 중에 사회적인 기준으로 보나 어느 모로 보나 감히 성공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하는 식의 지적이었다. 독서를 생활화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식의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다음과 같은데, 독서를 생활화하지 않으면 이러이러한 부분에서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저자가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에 이르기가 매우 어렵다` 거나 `지난 00년간 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결과, 월/연간 0권 이상 독서를 꾸준히 진행해온 사람들의 평균 연봉, 혹은 사회적 직위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이러이러한 차이가 있으므로 흔히 성공의 척도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경제적 안정 부분에서 독서량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하는 식으로 확실한 근거가 필요했다. 저자로서의 경력이 짧고 의욕만 앞선 데 비해 논리적 서술 능력이 다소 부실하던 때 집필한 원고다 보니 부족한 자료 검토와 논증의 확실성에 대해 함구할 수 밖에 없었다. 분별력은 중립을 고수하는 태도를 의미하고, 확실성은 원고의 사실성, 즉 정돈된 논증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주장을 하던지 한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은, 정돈된 논증을 바탕으로 글을 쓰면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극단적으로 치우쳐져 있거나 정확하지 않은 논증을 바탕으로 글을 쓰면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다. 글을 쓴 사람에 머물러 있으면 보이지 않는다. 거기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세상에서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쓴 글이라 생각하고 가차 없이 고쳐야 한다.-대통령의 글쓰기 147p, 강원국, 메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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