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받던 대구 군부대 통합 이전 사업에 느닷없는 돌발 변수가 생겼다. 대구시는 주민 민원이 예상되는 1043만㎡(315만평)에 달하는 ‘공용화기 사격장’을 군부대와 함께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7일 발표했다. 이전하는 군부대보다 더 넓은 `공용화기 사격장`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군 부대 이전에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발표 당시엔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고 있다가 왜 이제와서 느닷없이 공용화기 사격장을 추가시키라고 하느냐다. 공용화기 사격장은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불을 보듯 뻔한데, 어떤 지자체가 좋아하겠나. 당장 대구 군부대 유치를 희망했던 5개 시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결국 공용화기 사격장과 같은 중대한 문제는 사업 초기에 공지해야 지자체와 주민들이 정확하게 판단하고 유치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뒤늦게 추가로 한다는 것은 꼼수에 불과하다. 공용화기 사격장까지 온다면 굳이 군부대를 유치할 필요가 있겠느냐, 다시 재검토하자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칠곡군 등에 따르면 대구시와 국방부는 지난달 15일 유치전에 뛰어든 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854만㎡(259만평) 규모의 군부대 이전 후보지와는 별도로 박격포 등의 공용화기 사격장 후보지를 2주 만에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칠곡군 등 군부대 유치에 나선 5개 지자체는 이전 논의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난 시점에서 군 부대보다 더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공용화기 사격장 후보지를 갑자기 추가로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 시점에 갑자기 터진 돌발 변수로 유치전에 뛰어든 5개 지자체도 원점에서 다시 재검토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지금까지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군 부대 이전에 따른 장밋빛 전망만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공용화기 사격장이라는 대형 암초가 발생한 셈이다. 또 다른 문제는 군 관사 이전이다. 대구시가 군부대를 이전하더라도 군 관사 가운데 30%는 수성구에 그대로 남겨 둘 계획이라고 밝힌 점 때문이다. 군부대 이전에 따른 인구 증가와 경제 파급 효과를 기대했던 5개 유치 시군은 크게 실망하고 있다. 군 부대보다 더 넓은 공용화기 사격장에 군 관사도 70%만 이전하겠다는 것에 그동안 유치를 희망했던 5개 시군도 망설이고 있다. 과연 유치 효과가 있을까 하는 점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이 공개되자 군부대 유치를 가장 먼저 추진해 왔던 칠곡군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칠곡군 군부대 유치추진위원회는 대구시와 국방부를 비판하며 갑작스러운 계획 변경에 따른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대구시에 묻는다. 왜 이제와서 공용화기 사격장을 슬그머니 추가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