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정다원기자]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 시추작업을 앞두고 경북동해안 포항, 구룡포지역 어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포항수협과 구룡포수협 등에 따르면 시추 작업이 올해 말부터 본격화될 경우 홍게와 오징어 등의 어장이 형성되는 곳과 시추지역이 겹쳐 작업을 할 수 없게 돼 생계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 시추 예정 구역은 홍게 통발과 오징어 채낚기 어선들의 조업 구역과 겹치는 곳이다.
시추작업이 예정된 구역의 경우 10월~11월까지 오징어 성어기고 8월부터 다음 해 7월까지는 홍게 성어기여서 시추에 따른 어민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곳 어민들은 조업 차질에 따른 보상문제 등을 사전 협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재환 포항 구룡포수협조합장은 "시추선 등 시추 작업에 필요한 장비들이 해당 구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바다에 쳐둔 그물들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전에 협의가 되지 않으면 훼손된 그물에 대한 피해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추에 앞서 어민들과 보상 등에 대한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채낚기 어선의 경우 그물 한 틀(한 세트)에 1200~1400만 원 정도 하고 평균 20~30개 정도 사용하는데 적절한 피해 보상 방안 없이 시추를 강행할 경우 어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