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꼴불견 퍼포먼스`가 점입가경이다. 법안이 본회의에 올라가는 길목인 법사위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그 중요도를 알고 있는 듯 민주당은 완강하게 고집해 정청래 의원을 그 자리에 앉히면서 해괴한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31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은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과 노란봉투법의 표결에 나섰다. 여당 위원들의 반대 토론을 강제로 종결시킨 정 위원장은 민주당의 다수 의석에 힘입어 거수 표결로 일방 통과시켰다. 항의하는 여당 의원들에게 3차례 “퇴거 명령을 하겠다”고 윽박지르면서 밀어붙였고,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지가 뭔데”라며 소리치자 정 위원장은 그의 발언권도 무기한 정지시켰다. “이러니 빌런(악당)이란 말을 듣는 것”이라고 항의하는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에게는 “윤석열 대통령이 빌런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맞장구쳤다. 이날 이 장면을 목격한 국민들은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국회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가를 똑똑히 봤을 것이다. 독단적 행태를 비판하는 시선은 무시한 채 ‘대통령을 빌런이라 여기는 사람’, 즉 개딸 같은 극렬 지지층만 바라보고 있음을 스스로 드러냈다. 정 위원장의 이 발언은 그동안 왜 그리 비상식적으로 상임위를 운영했는지 비로소 납득케 했다. 동료 의원을 향해 “위원장 말에 토 달지 말라” “나를 째려보면 퇴장시키겠다”며 막말을 하고, “10분간 나가 있으라”고 증인에게 모욕을 주던 유치한 행태도 그런 방식에 열광하는 이른바 개딸들의 환호를 겨냥한 발언이라고 생각된다. 이날 소동의 소재였던 25만원 지원법과 노란봉투법이 입법 관문을 통과시켜 실현되느냐 마느냐는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 오로지 극렬히 열광하는 개딸들을 위한 퍼포먼스에 불과하다.국회에 제출되는 모든 법안이 거쳐야 하는 법사위가 계속 이런 식으로 운영된다면 국회 본연의 역할인 입법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리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정 위원장의 꼴불견 행태와 막말은 국회의원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수준을 넘어 국민 눈 높이에도 한참 뒤 떨어지는 행동이다. 그의 이런 막말과 품격을 잃는 행동은 결국 국민들이 민주당을 외면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민주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언제까지 개딸들의 환호에 젖어 막말을 퍼부을 것인가. 이쯤에서 막말 폭주를 멈추고 정상으로 돌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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