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 공연을 펼쳐 복역 중인 록그룹 `푸시 라이엇` 단원 중 한 명인 마리야 알료히나(24)가 11일 만에 단식투쟁을 끝냈다. 이 록그룹 단원으로 역시 수감된 나제즈다 톨로콘니코바의 남편 표트르 베르질로프는 1일(현지시간) AFP에 교도소 당국이 알료히나의 요구 조건을 들어주면서 알료히나가 지난달 22일부터 해 왔던 단식을 멈췄다고 밝혔다. 베르질로프는 "교도소 측에서 요구 수용을 확인시키기 위해 (교도소) 구내의 다른 지역을 특별히 구경시켜줬다고 마리야가 말했다"며 "그 뒤 단식투쟁 중단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알료히나는 법원이 자신의 가석방 요청 심리에 변호사를 참석하지 못하게 막는 권리 침해를 했다고 주장하며 단식에 들어갔다. 이후 그는 함께 생활하는 다른 수감자에 대한 부당한 처우 또한 자신이 단식투쟁에 나선 다른 이유라고 강조했다. 자신과 반목하도록 조장하기 위해 교도소 측에서 다른 수감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했다는게 알료히나의 주장이다. 알료히나는 교도소 당국에 보낸 편지에서 감방 열쇠를 풀고 정기 노역을 다시 허용하며 자신에 대한 상시 감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일반적인 서방의 교도소 시설과 달리 러시아의 교도소 단지 안에서는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이동의 자유가 허용되고, 교도소 측에서 재소자를 단순 노무에 종사하게 하는 경우도 많다. 러시아 페름주(州) 베레즈니코프스키 법원은 지난달 23일 알료히나의 가석방 요청을 기각했으며 그는 현재 교도소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베르질로프는 알료히나가 매우 쇠약한 상태이지만, 단식투쟁에서 이기면서 원기가 생겼다며 그와는 전화로 통화했다고 덧붙였다. 푸시 라이엇 단원 5명은 러시아에서 대통령 선거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2월 얼굴에 복면을 쓰고 요란한 의상을 입은 채 크렘린궁 인근 정교회 사원 `구세주 성당` 제단에 올라가 푸틴 당시 대선 후보의 3기 집권에 반대하는 시위성 공연을 펼쳐 파문을 일으켰다. 러시아 수사 당국은 단원 5명 중 등 3명을 체포해 `종교적 증오에 따른 난폭 행위` 혐의로 기소했고 이들은 1심 법원에서 각각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유죄 선고를 받은 단원들 중 예카테리나 사무체비치는 지난해 10월 항소심 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풀려났고 톨로콘니코바의 가석방 요청은 지난 4월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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