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 도심 공원 재개발에 반대하는 집회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반정부 시위로 격화한 가운데 시위대 일부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공관을 공격하는 등 충돌이 이어졌다
5일째 이어진 시위로 1일(현지시간)까지 900명 이상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수백 명이 다친 것으로 추산된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시위 5일째인 이날 오후 압둘라 귤 대통령의 지시로 경찰이 탁심 광장에서 철수했으나 일부 시위대가 이스탄불 베식타스에 있는 에르도안 총리의 공관으로 몰려가 진입을 시도하면서 양측이 다시 충돌했다.
총리공관으로 진입을 시도한 시위대 인력은 5천명 가량으로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강경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집무실 유리창이 깨지고 경찰차가 불탔으며 경찰관도 최소 7명이 다쳤다.
일부 시위대는 시위 축소보도에 불만을 표하며 방송국 중계차를 공격하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닷새째 이어진 공원 파괴 반대 및 반정부 시위로 경찰에 연행된 인원은 9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무암메르 귈레르 터키 내무부 장관은 "현재까지 시위 참가자 900명 이상을 연행했으며 일부는 조사를 마친 뒤 귀가시켰다"며 "정확히 몇 명이 아직까지 경찰에 붙잡혀 있는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귈레르 장관은 또 이스탄불 외에 전국 48개 도시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터키 의사협회는 이번 시위로 시위 참가자 수백 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을 입었고 4명은 영구 실명 위기에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는 이스탄불 도심 탁심 광장의 `게지공원` 재개발 공사를 저지하려는 시민단체 `탁심연대`가 지난달 28일 공원을 점령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묘목심기와 콘서트 등을 진행하면서 평화롭게 집회를 했으나 지난달 30일 경찰이 이들을 과잉진압하면서 분노한 시민이 가세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했다.
에르도안 총리가 1일 성명을 통해 시위대를 비판하면서 공사 강행의사를 밝히자 시위가 더욱 격화했으며 결국 귤 대통령이 긴급 성명을 내고 경찰 철수를 지시했다.
경찰이 물러난 뒤에도 탁심 광장에는 3만명 가량의 시위대가 남아 `타이이프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정부를 비판하는 연설을 하는 등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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