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농소면(면장 이은숙)은 지난 3월 과거 김천의 명물이었던 못골약수터(옻샘) 복원사업을 시작해 두 달여간 준비 끝에 드디어 손님맞을 채비를 완료했다.
안못골(월곡4리 내지)에서 용암2리 대방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변 야산(농소면 월곡리 산 64-9)에 자리한 이 약수터는 예부터 옻을 비롯한 피부병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옻샘으로 불리게 되었고, 그 효험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근방 주민들뿐만 아니라 외지인들까지 밤낮으로 몰려드는 명소였다고 한다.
그러나 1970년대 들어 현대화된 의료시설과 상수도가 보급되면서 점차 옻샘을 찾는 발길이 끊어지더니, 10여년 전부터는 수풀에 가려져 위치조차 찾기 어려운 곳이 되고 말았다. 이에 농소면에서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 참여자를 활용하여 옻샘 주변 잡목을 제거하고 하천에서 채취한 자연석과 야생화로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등 옻샘복원사업을 실시하게 되었다.
송기동 김천문화원 사무국장은 "과거 주민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해주었던 옻샘을 복원하자는 운동이 전개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시금 제 자리를 찾은 옻샘이 두 번 다시 잊혀지는 일 없이 고장의 명물로 사랑받기를 기대한다”라고 복원 소감을 밝혔다.
이은숙 농소면장은 “옻샘은 단순히 약수터가 아니라 우리지역의 역사와 스토리를 간직한 문화유산이다. 이렇게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점차 사라지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렇게 주민들과 합심하여 복원하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도 잘 관리하여 대대손손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옻샘은 표지판을 설치하여 외부 단장을 마쳤으며, 전문 기관에 수질검사를 의뢰해놓은 상태로 그 결과에 따라 먹는물 약수터로서 더욱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천=윤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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