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휴식기를 앞두고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와 제주 유나이티드가 불꽃 튀는 대결을 눈앞에 뒀다.
포항과 제주는 내달 1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2013 K리그 클래식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잘 나가는` 두 팀끼리 충돌이다.
포항은 올 시즌 7승5무1패(승점 26)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19경기 연속 무패행진이 18일 울산 현대에 깨지긴 했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26일 최하위 대구FC에 고전하다 4-2로 짜릿한 승리를 거둬 연패를 모면했다. 선두 자리도 수성했다.
비록 휴식기 전 전승 계획은 산통이 깨졌지만, 1위를 지키기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2, 3위 울산과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번 주 경기가 없다. 4위 제주(6승5무2패·승점 23)가 이겨 승점이 같더라도 포항이 골 득실에서 4골 앞서기 때문에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명주와 신광훈이 대표팀 차출로 빠지고, 황지수가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제외된 터라 정상 전력이 아닌 점은 아쉽다.
황선홍 감독은 "어떻게 스쿼드를 구성해야 할지 구상은 다 해놨다"며 "젊은 선수들이 어느 정도 제 역할을 해줄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제주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제주는 최근 6경기에서 3승3무를 거둬 무패행진 신바람을 내고 있다.
`천적` FC서울과의 26일 홈 경기에서 0-2로 뒤지다 잠시 역전을 이뤄내고, 끝내 4-4로 비겼다.
결과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그간 서울 앞에만 서면 맥을 추지 못한 점을 고려할 때 만족스러울 만하다.
페드로의 컨디션이 좋다. 페드로는 올 시즌 13경기에 나와 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서울전에서도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서동현도 점점 살아나고 있다. 시즌 직전 빗장뼈를 다쳐 뒤늦게 경기에 투입된 서동현은 18일 수원 삼성전과 26일 서울전에서 3골을 폭발시켜 부활을 알렸다.
제주로서도 `대어` 포항을 잡는다면 후반기 선두도 노려볼 수 있는 터라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에는 제주가 2승1무1패로 앞섰다. 그러나 지난달 맞대결에서는 포항이 1-0으로 제주를 꺾은 바 있어 쉽게 예측할 수 없다.
3연패에 빠진 명가 수원은 경남FC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
수원은 최근 스테보, 최재수, 김대경이 연달아 부상에 시달리면서 6위로 곤두박질 쳤다.
라돈치치의 몸 상태도 좋지 않아 정대세가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경남도 이 경기에서 반전을 꿈꾼다. 성적 부진으로 지난주 최진한 감독이 사퇴하고 일리야 페트코비치(세르비아) 감독이 전날 새롭게 부임했다. 페트코비치 감독이 팀의 청사진을 어떻게 그리고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1승1무로 선방하는 FC서울은 전남 드래곤즈와의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답지 않게 순위가 많이 처진 상태다. 서울은 3승5무4패, 승점 14로 10위에 자리했다. 이번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 일정이 겹치지 않아 정규리그에 전력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전남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3승6무3패로 서울보다 한 계단 위인 9위에 놓여 있다. 아울러 최근 8경기에서 3승5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어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전북 현대는 부산 아이파크를 홈으로 불러들여 5경기 연속 무패 행진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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