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거치며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간 갈등이 표면화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도에 친윤은 분화하고,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을 등에 업은 친한은 부상하는 모양새다. 다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계파 분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받고 있다.17일 여권에 따르면 친윤계에서 친한계로의 무게추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과, 차기 대권 유력 후보로 꼽히는 한동훈의 당대표 선출 가능성이 맞물려서다.특히 친한으로 넘어간 의원 중 다수는 지난해 3월 친윤을 등에 업고 나경원 당대표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지난해 전당대회 과정에서 `대통령을 무능한 리더로 모욕했다`며 당시 친윤 의원들이 나 의원을 규탄하는 연서명을 작성했다. 여기 이름을 올렸던 장동혁·배현진 의원 등은 현재 친한계로 넘어온 상태다.친윤계 운신의 폭이 줄어든 배경으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시각 차이가 거론되기도 했다. 친윤계 의원 다수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공작`으로 규정하는 반면, 이에 반대하는 쪽에서는 김 여사의 책임론을 꺼내 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여사에 대한 특검 필요성을 거론한 한 후보 측과, 이에 반발한 친윤계가 현재 입장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이와 같은 친윤계의 분화가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을 위시로 한 친박·비박 갈등과 닮아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6년 당시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 긍정 평가는 30% 박스권에 갇혀 있었는데, 지난 15일 기준 소폭 상승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 32.3%와 유사하다. 2016년 8월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이 분화된 것 또한 닮은 꼴로 꼽힌다.다만 과거 김성태·김용태·하태경·황진하 등 다선 의원들이 주류였던 비박계와 신진 세력인 친한계는 다르다는 진단도 나온다. 친한계로 꼽히는 의원들은 한 후보의 비대위원장 시절 영입 인재로 지역구 공천을 받았던 고동진 의원을 비롯해 비례대표 명단 상단에 이름을 올린 진종오·한지아 의원 등이다. 다수가 초선·비례의원이라 비박과 달리 원내 영향력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관련해 한 국민의힘 초선 비례대표 의원은 "아무래도 배지를 달아준 사람에게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친한 계파의 형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재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계파 갈등이 본격화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친한계의 부상 관련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러닝메이트로 나오는 것 자체가 세력을 형성할 수 있는 코어가 형성됐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대통령실과) 척지게 되면 여권이 폭발한다. 당대표도 부담이고 용산도 남은 임기가 괴로워질 것이라 그렇게 극단적인 양상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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