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경철기자]경주 토함산 일대에 `땅밀림` 현상이 진행 중인 것과 관련, 경주시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경주시에 따르면 시는 땅밀림 현상이 진행 중인 3곳 중 문무대왕면 범곡리에 사방댐을 건립할 계획이고 황용동 2곳에 대해서는 사방댐 건립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땅밀림 현상은 땅속에 물이 차오르면서 땅이 비탈면을 따라 서서히 무너지는 것을 말한다. 산림청은 땅밀림이 산사태보다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어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시는 땅밀림 현상이 진행 중인 지역에 CCTV를 설치해 호우 등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산사태 대책 상황실을 상시 운영해 산사태 위기 경보 발령 때 산사태 상황을 실시간 관찰하고 위험징후가 발견되면 주민을 대피시켜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경주시는 지난 12일 황용동 땅밀림이 위협하고 있는 지방도 945호선 인근에서 경주경찰서, 경주국립공원사무소, 자문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사태 피해지 현장을 확인하고 피해 예방을 위한 자문 회의를 열었다. 시는 주기적으로 산사태 발생지를 관찰하고 집중호우가 예보되면 지방도 945호선을 통제하기로 했다.해당 기관들도 긴급 안전 대책에 나서고 있다. 시에 따르면 산림청은 전국 땅밀림 위험지도를 개발 중이며,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호우 전후 주기적으로 땅밀림 지역을 드론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앞서 녹색연합은 전날인 지난 16일 `경주 대형 산사태 대책 보고서`를 공개했다. 토함산·무장산·함월산 73곳에 산사태가 발생했고 경주시 황용동 2곳과 문무대왕면 1곳에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주낙영 경주시장은 "집중호우가 예보될 경우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속한 주민 대피를 진행하고, 지방도 945호선 사전통제를 위한 기준을 마련하는 등 세부적인 안전대책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땅밀림 발생지는 약 35개소에 이른다. 2017년 포항지진 이후 산림청은 매년 땅밀림 발생 우려지 실태조사를 통해 땅밀림 발생 위험지역을 찾고 있다. 그 결과 현재 땅밀림 위험이 있는 지역(A 등급이)은 약 88개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