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로 진입하는 철강업계의 오는 3분기 실적전망이 최악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관련업계는 최근 지속된 엔저 영향에 수출시장의 경쟁력이 저하된 상황에 계절적 비수기로 진입하며 내수 판매 또한 침체될 것으로 예상하며 오는 3분기 철강업계의 실적전망을 어둡게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기부양책이 가져 온 엔저현상은 원자재 단가 인하 분을 상쇄하며 수출시장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고 원가 인상분을 국내외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수익성이 갈수록 저하되는 누적현상을 빚고 있다”고 말하며 3분기 실적하락을 우려했다.
또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보다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제품가격 또한 회복세를 기대하지만 이는 기저효과가 반영되는 측면을 고려하며 실질적인 회복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강업계의 이 같은 전망은 연초(年初) 장밋빛 3분기를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이는 세계 경기 불확실성으로 철강수요 회복이 지연될 경우 공급 과잉상태가 확대돼 가격 인하 압력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 국내 철강업계는 오는 6월 중순경 포스코 광양제철소 1고로의 개조작업 완료와 함께 현대제철소 당진 3고로의 9월 화입 등이 예정돼 있어 쇳물 생산량이 종전대비 약 640만톤이 늘어나게 된다.
관련업계는 “이들 두 회사의 증설 설비들이 당장 최대 생산량을 공급하진 않지만 엔저 효과로 일본산 열연강판의 국내 유입량이 분기당 10%가 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능력 증대는 오히려 업황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현대제철을 비롯한 전기로 제강사들은 지난해처럼 때 이른 더위로 정부의 전력제한이 예년보다 앞당겨져 3분기 생산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4분기 업황을 더욱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효과가 가시화되며 수요가 회복되고 중국 철광석 가격 반등으로 철강제품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하반기 철강경기 회복전망도 제기되고 있다”며 업체별 수혜정도의 차별은 있을 수 있지만 업황의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했다.
강신윤기자
max0709@ksm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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