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권영락기자]`경북 청송` 하면 떠오르는 것이 대체로 사과 정도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사과의 특산지로만 청송을 치부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여행 친화적` 도시다. 청송은 국내 최초로 군내 버스에서 요금을 받지 않는 `뚜벅이 여행`의 성지이자 천혜의 풍경을 선사하는 주왕산국립공원이 자리하고 있는 도시다. 뛰어난 자연환경에 청송에는 `산소카페`라는 별명도 붙었다.소박하지만 우아한 매력을 뽐내는 `청송백자`의 고장이면서 백자가 만들어지던 조선시대를 재현한 가옥에서 `한옥스테이`까지 할 수 있는 청송을 `100배` 즐겨보자. ◇정말 버스가 공짜라고요?…부담 없이 즐기는 뚜벅이 여행청송은 시내버스 요금이 `0원`이다. 성인 1300원, 청소년 1000원을 받던 청송군의 모든 버스들은 지난해 1월부터 요금을 전혀 받지 않고 있다. 인구 소멸 고위험 지역에 속하는 만큼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청송군의 정책이다.청송군 주민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외국인이나 외지 관광객일지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버스에 오를 수 있다. 청송군은 타 지역에서 시행 중인 교통약자 등 특정층에 한정된 교통복지 사업 대상을 전국 최초로 경제활동 인구인 청장년층과 관광객까지 전면 확대했다.차 없이 여행하는 `뚜벅이 여행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시내버스는 청송 군내의 주요 관광지를 모두 들르기 때문에 군내 이동을 편하게, 또 부담 없이 할 수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으로 향하는 노선만 10개가 넘고 주산지, 얼음골 등 청송에서 빠트릴 수 없는 관광지들까지도 `무료 버스`로 닿을 수 있다.청송군 측도 무료 버스 정책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청정 도시의 이미지를 살리고 더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으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100선` 주왕산국립공원…`영화 속 그곳` 주산지 거닐기주왕산국립공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2024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국립공원이다.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도 꼽히는 주왕산은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와 협곡으로 유명하다.최대 높이 720.6m, 최대 7시간 이상의 등산 코스가 있는 산이지만 아이나 어르신들도 충분히 주왕산의 기암절벽과 계곡을 감상할 수 있다.특히 `주왕 계곡코스`의 상의주차장에서 용추계곡까지의 구간(약 2.2㎞)은 유모차와 휠체어도 무리 없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평탄한 `무장애 탐방로`로 조성돼 있다.주왕산 자락에 있는 `주산지`를 찾아보는 것도 권한다. 주산지는 조선조 경종 재임 시절인 1720년대에 만들어진 인공 저수지로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다.입구에서 주산지로 향하는 산책로는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15분가량을 걸으면 길이 200m, 평균 수심 8m의 거대한 저수지를 만나게 된다.수중에서 자라고 있는 고목들로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주산지는 준공 이후 오랜 가뭄에도 밑바닥이 드러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령 150여 년에 달하는 왕버들과 아침이면 펼쳐지는 물안개는 그 신비함을 배가시킨다.암석과, 물, 나무가 어우러진 주산지는 지난 2013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되며 가치를 인정받았고, 주왕산과 함께 한국관광 100선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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