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칸영화제에 큰 이변은 없었다. 평단과 언론의 현지 평가와 비슷하게 수상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 중국, 일본 작품이 나란히 본상을 하나씩 수상해 아시아 영화의 강세를 보여줬다. 26일(현지시간) 제66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는 튀니지 출신 프랑스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Blue Is The Warmest Colour)가 황금종려상을 받아 현지의 예상을 적중시켰다. 이 영화는 영화제 막바지인 23일 공식 상영된 뒤 올해 칸의 뜨거운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영화를 본 사람들의 찬사가 줄을 이었으며, 영화 전문지가 일제히 호평을 쏟아냈다. 다음날에는 스크린데일리의 영화제 일일 소식지에서 평론가들의 평점 3.6점(4점 만점)을 받아 다른 영화를 압도했다. `르 필름 프랑세즈`에서는 15명 가운데 무려 11명에게서 황금종려 잎사귀로 표시되는 4점 만점을 받았다. 이전까지 스크린데일리 평점 3.3점으로 최고점을 달리던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 데이비스`(Inside Llewyn Davis)는 결국 `블루 이즈…`에 이어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또 영화제 초반부터 강세를 보인 아시아 영화도 대거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라이크 파더, 라이크 선`(Like Father, Like Son)은 뛰어나게 높은 평점을 받진 못했지만, 고레에다 감독 특유의 섬세한 드라마가 살아있다는 평을 받으며 수상을 예감케 했다. 특히 칸을 찾은 한국 영화인들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결국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로 2004년 칸영화제에서 주연배우 야기라 유야에게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안긴 데 이어 두 번째로 칸과 인연을 맺었다. 중국의 지아장커 감독의 `어 터치 오브 신`(A Touch of Sin) 역시 평점 3점으로 상위권에 속해 있다가 결국 각본상을 받았다. 2006년 `스틸 라이프`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그는 칸영화제에는 네 번째로 초청돼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 한국 문병곤 감독의 단편 `세이프`는 단편 부문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남녀 주연상을 받은 `네브라스카`(Nebraska)와 `더 패스트`(The Past) 역시 각각 3.1점, 2.8점으로 수상권 안에 있는 영화였다. 고레에다나 지아장커의 작품을 비롯해 올해 특히 드라마가 강한 영화들이 상을 받은 것은 심사위원들의 성향과 관련 있어 보인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대만 출신 거장 이안 감독, 스타 배우 니콜 키드먼, 독일 출신의 연기파 배우 크리스토프 왈츠, 일본 감독 가와세 나오미, 프랑스 배우 다니엘 오테유, 루마니아 감독 크리스티안 문쥬, 영국 감독 린 램지, 인도 여배우 비드야 발란 등이 심사위원의 면면이다. 이들 가운데 상당한 발언권을 지녔을 스티븐 스필버그나 이안,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 니콜 키드먼 등은 고유한 스타일이 살아있으면서도 서사와 드라마가 강한 작품을 선호하는 이들이다. 단 하나 이변이라고 할 만한 수상은 멕시코 감독 아마트 에스칼란테의 `헬리`(Heli)가 감독상을 받은 것이다. 이 영화는 평점 1.6점으로 꼴찌에서 세 번째였으며 기자들 사이에서도 혹평을 받은 바 있어 의외의 결과로 꼽혔다. 영화제 초반 최고 기대작 중 하나였던 니컬러스 윈딩 레픈의 `온리 갓 포기브스`(Only God Forgives)는 1.5점으로 낮은 평점을 받았고 심사위원들에게도 외면당했다. 거장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비너스 인 퍼`(Venus In Fur)도 전작들만 못하다는 평을 받으며 수상에 실패했다.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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