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3차 핵실험 이후 공고하게 유지됐던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공조가 북한 최룡해의 방중을 계기로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대오에서 벗어나 위치 정립을 다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서다. 그동안 `대북제재의 구멍`으로 평가되던 중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와 핵실험에 대한 유엔 결의안에 찬성하는 수준을 넘어 관련 부처에 대북제재 성실 이행 공문을 보내는 등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주요 은행이 유엔의 제재대상이 아닌 조선무역은행과의 거래 중단 조치를 취하는 등 대북 압박을 높여 왔다. 이 때문에 북한과의 관계는 상당히 껄끄러워진 반면 한국, 미국과는 일종의 3각 대북공조를 하는 모양새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룡해의 방중을 계기로 비핵화 대화와 관련된 중국의 무게 중심이 한미에 대한 대화 촉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를 중국으로 불러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도 6자회담을 포함한 `대화`를 언급한 만큼 대북압박 공조에서 이탈, 한미가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기조를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중국의 입장 전환은 북한이 최룡해를 특사로 보낸 의도 중 하나로도 분석되고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우선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관련국에 촉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선(先) 비핵화 사전조치 실시 등 북한의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는 한미 양국의 입장과는 온도차가 있는 것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27일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의 노력으로 비핵화 대화의 여지를 만들었다는 점을 토대로 한국과 미국도 북한을 몰아세우지만 말고 협상의 길로 나오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5일 사설에서 "북한이 6자회담 등 적극적인 대화 의사를 표명한 만큼 한국, 미국, 일본도 북한의 이런 태도 변화에 호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다음달 3일 한중 차관급 전략대화와 다음달 7∼8일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이 내놓는 입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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