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최대의 덕목은 우선 깨끗한 전력을 생산한다. 그리고 경제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안전이 담보되어야 한다. 그러나 안전이 담보되지 못한다면, 아무리 깨끗하고 경제적이라도 원전의 가동을 멈추어야 한다. 현재 월성 1호기를 두고서 안전한가가 도마 위에 올라 있다. 월성원전 1호기는 지난해 11월 20일 30년의 설계 수명이 끝났다. 이런 상태에서 2009년 4월부터 2011년 7월까지 27개월 간 무려 7,000억 원을 들여 압력관 교체 등 전면 설비를 개선했다. 이를 두고 월성1호기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일부 비난을 받았다. 원전 전문가에 따르면, 설계수명이 끝나도 계속운전 여부를 결정할 때는 절차상 먼저 수명연장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 시설전면 개보수에 들어가야 한다.
한수원은 이와는 반대로 설계수명 만료시점을 2년이나 앞둔 시점에서 시설전면 개보수를 실시했다. 그때에 경주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을 위한 시설전면 개보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수원은 교과부가 원전의 안전을 위해 압력관 교체를 권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과부와 반대되는 견해도 있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을 허가해 주어선 안 된다. 이유로는 월성1호기의 비상노심 냉각계통 열교환기가 1대밖에 없다. 수소감지기가 없다. 그래서 중대사고 대처설비 불량 등의 결함 사실을 들었다. 사례로 월성1호기와 같은 캔두(캐나다에서 설계한 중수로 핵발전소의 모델을 지칭하는 고유명사)형 핵발전소의 최신 안전기술은 ‘비상노심 냉각계통의 열교환기’ 2대 설치를 명시하고 있으나, 월성 1호기는 열교환기가 1대밖에 없다. 우리가 듣기에도 상당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원전은 무엇보다 안전장치가 중요하다.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할 때에 안전장치가 하나뿐임에도 이게 또 고장을 일으킨다면, 그때 가서야 어떻게 하겠는가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이에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열교환기 1대 추가 설치계획을 요구했다. 그러나 웬일인지 한수원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거부했다. 또 수소감지기가 없는 것도 큰 결함으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수소제거설비(PAR)가 있어 수소감지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수소제거설비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중대사고가 발생 했을 때 수소감지기가 없다면 수소제거설비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수원이나 원자력안전기술원은 모두가 이 방면의 전문가 집단이다. 전문가 집단끼리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우리가 되레 헷갈린다. 적어도 전문가들의 견해가 일치해야 한다.
서로 다른 견해에 대해 월성원전 관계자는 7,000억 원을 들여 시설전면 개보수를 한 월성 1호기가 수명연장 허가를 받지 못해도 LNG발전소로 전환하면 경제적으로 득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가 여기에서 말하는 것은 월성 1호기의 수명 연장을 해도 안전한가를 따지는 자리이지 LNG로 전환을 논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이게 아니면 저것이라는 것이 아니다. 듣기에 따라서 해명이 단순 명쾌하지 못하다. 그러나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지적만은 믿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한수원이 월성 1호기를 계속 운전하기 위한 말만 하는 것과 같은 인상을 받는다. 한수원은 그동안 국민들에게 걱정만 시켰다. 이는 한수원이 거꾸로 가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이다.
한수원은 원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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