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수도 앙카라 지하철역에서 시민들이 공개적으로 키스하는 시위를 벌였다.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 등은 25일(현지시간) 시민 200여명이 앙카라 도심의 쿠르툴루쉬역에서 경찰의 저지에도 `키스 시위`를 강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22일 쿠르툴루쉬역에서 도덕을 지키라는 안내방송이 발단이 됐다. 당시 지하철역 관리자는 역내 감시카메라(CCTV)로 젊은 남녀가 키스하는 장면을 보고 "승객 여러분, 도덕에 맞는 행동을 합시다"라고 안내방송을 했다. 이 사실이 페이스북과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자 한 시민이 페이스북에 `5월25일 오후 6시30분 쿠르둘루쉬역에서 자유롭게 키스하자`며 `키스 시위`를 제안했다. 이 제안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고 `애정표현이 비도덕적이냐`는 반발도 거세게 일었다. 이날 계획된 시간이 되자 시민 200여명이 모였으며 경찰들은 시위대의 지하철역 진입을 막았다. 그러나 여러 커플들은 경찰의 저지에도 키스 시위에 성공했으며 주위에 있던 시민들의 지지 박수와 카메라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시위 현장에는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 청년지부 회원들이 `부도덕은 자유가 아니다`라며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터키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레벤트 교크 의원도 이 안내방송과 관련해 무아메르 귤러 내무장관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교크 의원은 질의서에서 "지하철 감시카메라의 주요 목적은 안전을 지키는 것인가 아니면 승객들의 도덕성을 판단하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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