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설계수명 만료전 ‘전면 설비개선’ 꼼수 작년 11월 20일 30년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1호기 계속운전 여부 결정이 오는 하반기로 늦춰짐에 따라 한수원이 월성1호기 수명연장을 위해 투입한 7000억 원대 도박이 수포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 한수원은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2009년 4월부터 2011년 7월까지 27개월 간 무려 7000억 원을 들여 압력관 교체 등 전면 설비개선을 했다. 이는 전면설비 개선 등 선투자로 설계수명이 끝나는 시점을 앞두고 월성1호기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한수원이 꼼수를 부렸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설계수명이 끝나 계속운전 여부를 결정할 때는 먼저 수명연장 허가를 받은 다음에 시설전면 개보수에 들어간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작년 12월 30일로 설계수명이 끝난 캐나다의 한 원전도 2011년 6월 원자력안전 규제기관으로부터 수명연장 허가를 먼저 받고 2012년부터 2년 동안 설비개선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수원은 설계수명 만료시점을 2년이나 앞두고 시설전면 개보수를 실시했다. 당시 경주시의회와 시민 사회단체 등이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을 위한 시설전면 개보수라고 지적하자 한수원은 교과부가 원전의 안전을 위해 압력관 교체를 권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 정부는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을 허가해 주어선 안된다며, 월성1호기의 비상노심 냉각계통 열교환기가 1대밖에 없는 점, 수소감지기가 없는 점, 중대사고 대처설비 불량 등의 결함 사실을 지적했다. 월성1호기와 같은 캔두(캐나다에서 설계한 중수로 핵발전소의 모델을 지칭하는 고유명사)형 핵발전소의 최신 안전기술은, ‘비상노심 냉각계통의 열교환기’2대 설치를 명시하고 있으나 월성1호기는 열교환기가 1대밖에 없다.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열교환기 1대 추가 설치계획을 요구했으나 한수원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수소감지기가 없는 것도 큰 결함으로 지적되고 있다. 열교환기가 1대밖에 없어서 원자로의 비상냉각이 원활하지 않은 만큼 수소폭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하지만 한수원은 수소제거설비(PAR)가 있어 수소감지기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수소제거설비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중대사고가 발생 했을 때 수소감지기가 없다면 수소제거설비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7000억 원을 들여 시설전면 개보수를 한 월성1호기가 수명연장 허가를 받지 못하더라도 LNG발전소로 전환하면 경제적으로 득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비상열교환기가 1대만 있어도 성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으며 다른 설비가 추가적으로 보완돼 있어 열교환기 2대가 필요없다”고 단정했다. 이 같이 안전에 문제점을 안고 있는 월성1호기의 계속운전 여부를 정부는 어떻게 판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남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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