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요즘 `새 정치`라는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새 정치를 내세우며 기성 정치권을 향해 날선 비판을 던지던 때나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내면서 새 정치를 명분삼았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이와 관련, 안 의원 측의 핵심 관계자는 2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정치권에 들어왔으니 새 정치를 말로 하기보다 구체적 정책으로 실천을 통해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새 정치가 더 이상 구호에 그쳐선 안된다는 점을 안 의원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또 안 의원 주변에선 "제도권 정치에 진입한 안 의원의 깊은 고민이 반영된 결과"라고 귀띔한다. 여의도 입성후 안 의원에게 새 정치의 실체를 보여달라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으나, 당장 답을 내놓을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때문이라는 얘기다.
안 의원은 요즘 새 정치 대신 `구조개혁` 등이라는 표현을 부쩍 자주 거론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연구소격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하 내일)` 창립선언 기자회견 때 "여러 분야에서 총체적 구조개혁이 국민적 동의 하에 진행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4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정치개혁이 사회구조 개혁 중 한 부분"이라고 말했고, 25일 노원 토크콘서트에서는 "사교육을 없애려면 근본적으로 사회구조가 개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 주변에선 "구조개혁과 같은 담론이 안 의원 새 정치의 내용물이자 방향성"이라면서 "안 의원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새 정치가 구체화 단계에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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