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하천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무단 투기된 쓰레기가 하천을 더럽히는가 하면 날씨가 더워지면서 적조현상까지 발생해 형산강이 몸살을 앓고 있다.
23일 오전 포항종합운동장 조정경기장 인근 형산강변에 무단 투기된 것으로 보이는 부패된 반건조오징어가 떠다니고 있다는 신고가 포항시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하천관리부서와 환경부서 직원들은 긴급 출동해 현장에서 비닐포장지를 회수하는 한편 무단 투기된 반건조오징어를 수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10여박스 분량의 부패된 반건조오징어는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형산대교 밑에서 버려져 조정경기장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포항시는 투기자를 찾기위해 포장지에 인쇄된 수입업체 등을 역추적하고 있다.
쓰레기 무단투기는 주로 야간에 이뤄져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형산강 오염의 한 원인으로 지적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현장에 출동한 환경부서의 한 관계자는 "형산강변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이같은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면서 단속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쓰레기 무단투기에다 최근 날씨가 무더워 지면서 형산강에 적조현상까지 발생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육안으로도 확연하게 식별할 수 있을 만큼 물 색깔이 시뻘겋게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적조가 발생하면서 형산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현장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환경당국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전문가들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적조 현상에 너무 무관심하게 대처하고 있다"면서 환경당국의 적극적인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23일 부패된 반건조오징어 무단투기 현장에는 신고를 받은 포항시 수산관련부서 직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아 시민들의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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