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하면 나중 암 발생 위험이 평균 24%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멜버른 대학 보건대학 연구팀이 1천90만명(1~19세)의 의료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어렸을 때와 10대 때 CT검사를 한 번 이상 받은 일이 있는 68만명 중에서는 3천150명의 암 환자가 발생했고 CT검사를 받은 일이 없는 그 나머지 그룹에서는 5만7천542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이는 연령, 성별을 매치시켜 비교했을 때 CT검사를 받은 사람이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 진단율이 24%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을 이끈 존 매슈스 박사가 밝혔다.
CT검사를 받은 횟수가 1회 늘어날 때마다 암 위험은 16%씩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5세 이전에 CT검사를 받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암 진단율이 3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나타난 암은 뇌종양이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이들이 뇌종양이 의심되어서 뇌CT검사를 받았을 수 있다고 보고 뇌종양을 제외한 채 다시 분석해 보았지만 모든 종류의 암 진단율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신체조직이 아직 발달하는 단계에 있는 어린이들이 CT에 사용되는 방사선에 더 취약함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작년에 발표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1996~2010년 CT검사 빈도가 환자 1천명당 52회에서 149회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그 이유는 소량의 방사선으로 정밀영상을 얻을 수 있어 체내에 발생한 외상이나 감염 등을 수술 없이도 쉽게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의사가 CT검사 처방을 하지 않으면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의사는 의사대로 나중 혹시라도 오진 소송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도 CT검사가 늘어나는 이유일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5월21일자)에 실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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