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매장돼 있는 가스, 석유의 140억 배럴은 현 가치로는 삼성전자 총 시총의 5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밝혔다.
이날 안 장관은 "과다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최대 매장가능성 140억 배럴은 현 가치로는 삼성전자 총 시총의 5배"라며 "매장량을 확인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포항 영일만 앞바다 석유 시추계획을 승인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그동안 자원 개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노력해 왔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 들어와 지난해 2월 동해 가스전 주변에 많은 석유 가스전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세계 최고수준의 심해기술 평가 전문기업에 물리 탐사 심층 분석을 맡겼다"고 말했다.또한 윤 대통령은 "최근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유수 연구기관과 전문가들의 검증도 거쳤다"고 말했다.이는 1990년대 후반에 발견된 동해 가스전의 300배가 넘는 규모이며, 우리나라 전체가 사용했을 경우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넘게 쓸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정부 추정 결과에 따르면 매장량의 4분의 1은 석유, 4분의 3은 가스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후반에 4500만배럴 규모의 동해가스전을 발견해 3년 전인 2021년까지 상업 생산을 마친 바 있다.윤 대통령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시추계획을 승인했고 내년 상반기까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정부는 올해 12월 실질적 탐사가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매장 가능 지역이 주요 어장 인근이라는 점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 결과가 나오면 관련 부서를 비롯해 지역 어민들과 협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이날 포항 영일만 일대에 석유·가스전 매장 가능성을 언급하고 "최대 140억 배럴까지도 가능성 있다고 본다. 잠재가능성만 보면 막대한 분량"이라고 밝혔다. 또 "추정하기로는 4분의 1정도가 석유이고, 4분의 3은 가스로 추정된다. 석유는 4년 분량, 가스는 29~30년 가까이 사용할 양"이라고 말했다.안 장관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뒤 "향후 탐사 시추 통해 정확한 규모와 위치를 확정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안 장관은 "올 12월부터 실질적인 탐사가 될 것으로 보고,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이라며 "실제 매장량이 확인되고, 상업적인 시추 준비 계획을 하게 되면 2027~2028년쯤 공사가 시작돼 상업적인 개발은 현재로는 2035년 정도면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부분은 매장이 확인 되어야 하기에 구체적인 시점을 확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탐사에 투입되는 비용과 관련해서 안 장관은 "4500만 배럴 분량의 가스가 나오는 동해가스전 개발 비용이 총 1조2000억 원 정도 들었다"면서 "탐사 비용 자체를 말하기는 (현재로서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