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가게가 처음으로 생겼다. 21일 울릉군에 따르면 독도주민 김성도씨 부부가 독도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티셔츠, 수건 등 기념품과 홍합, 소라 등 수산물을 판매하는 ‘독도사랑카페’를 이날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념품은 경북도가 2008년부터 세 차례 연 ‘독도기념품공모전’ 입상품들이다. 김씨 부부는 최근 포항세무서 울릉지서에 도매 및 소매업 사업자등록을 했다. 이들 부부는 탐방객들에게 독도에 얽힌 생생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독도해설사 역할도 맡았다. 독도에 가게가 문을 연 것은 단순한 영업행위 차원을 벗어나 독도에 실질적인 행정력이 미친 1951년 이래 공식적으로 최초로 이루어진 상업 행위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독도가 섬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국제법적인 근거와 독도영유권 강화에도 커다란 이정표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96년 전 세계적으로 발효된 유엔해양법협약에서 인간의 거주가 가능하며 독자적인 경제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은 영해뿐만 아니라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대륙붕을 모두 가질 수 있다고 규정하기 때문이다. 김성도씨는 1960년대 말부터 독도의 최초 주민인고 최종덕씨의 선원으로 독도와 인연을 맺은 후, 배우자인 김신열씨와 함께 어로활동 등으로 독도에서 생활해 왔다. 1991년에 독도로 주민등록을 옮기고 2007년에는 독도리장으로 선출되어 현재까지 독도의 유일한 주민으로서 독도를 한 결 같이 지켜오고 있다. 김씨 부부는 지난 2009년 독도 첫 사업자로 국세청에 등록하고 독도에서 채취한 해산물 등을 판매하려고 했으나 고령화로 인해 어로활동이 힘들어 현재까지 사실상 휴업 상태를 지속해왔다. 이에 울릉군은 지난해부터 독도주민이 실질적인 경제활동을 통한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상북도와 행정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왔다. 군은 최근 김성도씨와 여러 차례 협의를 통해 기념품 목록 선정 등 제반사항을 검토해 왔다. 개점식에 참석한 최수일 울릉군수는 “독도사랑카페는 주민의 생계수단 뿐 만 아니라 유인도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기념품들은 방문객들에게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과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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