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안팎 지지기반 확보에 나섰다. 정치 신인에 유리한 정당 운영 방안인 ‘지구당 부활’을 최근 주변과 논의했다고 전해지는데, 당 안팎 세력화를 통해 전당대회 등판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출마가 유력한 한 전 위원장은 최근 국가인증통합마크(KC) 의무화 해외 직구 규제 비판에 이어 지구당 부활 논의까지 민심과 당심을 동시에 공략한 세몰이 전략을 펴고 있다.한 당내 인사는 "한 전 위원장은 정치 경력이 짧아 당 내부 기반이 약하다"면서도 "총선을 통해 쌓은 대중 지지도와 원외 세력을 등에 업고 당 대표에 출마하게 되면 당내에서도 바람을 막기 어렵다는 것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 전 위원장은 최근 총선 당선ㆍ낙선인들을 만나 2004년 폐지된 `지구당` 부활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지구당은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별도의 사무실을 두고 후원회, 회의 등을 운영할 수 있는 중앙 정당 하부 조직이다. 현역 국회의원이 지역 사무실, 국회의원실, 보좌관을 둔 것처럼 원외 인사들의 정치 구심점 역할을 했다.그러나 지구당을 통한 불법 정치 자금 수수, 관리 부실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자 2004년 3월 정치자금법ㆍ정당법ㆍ공직선거법 개정을 통해 지구당은 폐지됐고 현재의 당협위원회 체제가 정착했다.당협위원회는 공식 정당 조직은 아니지만 지역 당원들의 상설 협의체 수준으로만 유지됐다. 지역 사무실을 열거나 현수막 게첩, 자금 후원이 불가능해 정치 신인과 현역 의원 사이 불공평한 경쟁을 심화한다는 지적이 오랜 기간 이어져 왔다.한 전 위원장은 최근 만남에서 `회계 감사 등 투명성 보장 장치`를 갖춘 지구당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청년의 정치 진출을 돕기 위한 당원 교육과 연수 프로그램 도입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한 원외조직위원장은 "한 전 위원장이 당권주자 중 원외 인사를 향한 메시지를 가장 잘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원외위원장 입장에서는 당연히 필요했던 사안인데 솔깃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한 전 위원장이 당 운영 구상과 관련해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직구 금지 논란을 공개 비판하며 대중 행보를 재개한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 준비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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