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여년 전의 고구려식 결혼 예식인‘고구려 당취 결혼식’이 울진에서 국내 최초로 재연됐다.
울진 출신인 아이돌 가수 김현철씨와 무용가 최은지씨는 지난 17일 울진군 근남면 당취골 용궁사에서 1500여년 전에 거행됐던 ‘고구려 당취 결혼식’으로 백년가약을 맺어 하객의 관심을 끌었다.
(사)고구려 당취소리 보존회가 주관한 이날 결혼식은 고구려 북소리 공연속에 신랑·신부가 화려한 고구려 혼례복을 입고 등장하면서 시작됐으며, 모든 진행자와 도우미도 고구려 복식을 착용해 잠시 과거로 돌아간 듯 했다.
결혼식이 진행된 당취골 용궁사 경내는 대형 축하깃발, 청사초롱, 연등이 화려하게 장식됐다. 뿐만 아니라 무대는 고구려 당취소리 보존회에서 직접 제작한 각종 단상과 금동 향로로 한층 격조를 높였다.
이어 황룡, 청룡 조각을 지붕에 얹은 화려한 꽃가마를 타고 신부가 등장하며, 대금연주, 바라춤, 연꽃춤, 고구려 염불, 천상소리 공연 등 다채롭고 격식 높은 볼거리로 결혼식의 흥을 돋아준다.
결혼식이 끝난 뒤 고구려 전통 품바공연과 신랑·신부의 자축공연이 이어졌다. 결혼식을 지켜 본 하객은 한결같이“옛 고구려 결혼 예식을 직접 체험해 보니 한층 신비스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번 ‘고구려 당취 결혼식’은 고구려 시대의 소리문화와 의식을 전수받은 고구려 당취소리 보존회의 금달마 당주가 주재했다. 금달마 당주는 오십 여년 간 수행을 했으며, 6·25 때 월남한 법우스님으로부터 고구려 소리법맥을 모두 전수받은 계승자이다.
이번‘고구려 당취 결혼식’은 신랑의 어머니가 고구려 당취소리 보존회의 교육원장을 맡은 인연으로 거행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고구려 당취소리 보존회는“앞으로 누구든지 용궁사에서 고구려식 혼례나 잔치를 희망할 경우 최선을 다해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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