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친나왓 전 태국총리는 군부가 주도한 현행 헌법의 개정과 2010년 시위 관련한 정치범들의 사면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20일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실각 후 해외에 머무는 탁신 전 총리는 19일 방콕 중심가에서 열린 2010년 시위 3주년 기념집회에서 스카이프로 영상연설을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집회는 90여명이 숨지고, 1천700여명의 부상을 초래한 지난 2010년 군의 시위진압 3주년을 맞아 일명 `레드셔츠`로 불리는 독재저항민주연합전선(UDD)의 주도로 열렸다.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한다는 의미에서 붉은 셔츠를 입는 이들은 당초 집회 인원을 10만여명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참여자는 집계 주체에 따라 1만~2만6천여명으로 추산됐다.
탁신 전총리는 2006년 쿠데타 이후 제정된 2007년 헌법의 비민주적 조항은 개정돼야 하며, 2010년 시위와 관련해 유죄판결을 받거나 기소된 레드셔츠들을 사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헌법은 상원 의원의 반을 국민의 직접 선거가 아니라 특정인사들로 구성된 기구가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정당의 해산과 정치인의 정치활동 금지를 결정할 수 있는 사법부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태국은 탁신 전총리를 실각시킨 2006년 군부 쿠데타, 2010년 대규모 유혈 시위 등 수차례 정치적 격변을 겪은 후 주요 정파와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방식의 정치범 사면이 논의되고 있다.
사면이 단행될 경우 부정부패와 권력남용으로 유죄선고를 받고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전총리가 포함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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