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년차 배상문(27·캘러웨이ㆍ사진)이 또 한번의 우승 기회를 잡았다.
배상문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7천166야드)에서 열린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6타를 쳤다.
사흘 내내 66타를 적어낸 배상문은 중간합계 12언더파 198타로 단독 선두 키건 브래들리(미국·13언더파 197타)를 1타차로 추격했다.
한국과 일본 프로골프투어에서 차례로 상금왕을 차지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배상문은 지난해 3월 PGA 투어 트랜지션스 챔피언십에서 우승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연장전 접전 끝에 우승컵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에게 넘겨줬다.
브래들리, 톰 길리스(미국)와 챔피언조에서 3라운드에 들어간 배상문은 1번(파4), 2번(파3) 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 기선을 제압했다.
5번홀(파3)에서는 50㎝도 안되는 짧은 파퍼트를 놓쳐 1타를 잃은 배상문은 8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우승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이후 한동안 타수를 줄이지 못한 배상문은 13번홀(파3)에서 나온 버디로 다시 추진력을 얻었고 14, 15번홀에서 그린을 놓치는 위기 상황도 잘 넘겼다.
특히 15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러프에 떨어졌고 앞에 나무가 시야를 가려 두번째 샷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배상문은 드로샷으로 그린 오른쪽 러프에 볼을 갖다 놓은 뒤 어프로치샷을 홀 1m에 붙여 파로 막아냈다.
위기를 벗어난 배상문은 16번홀(파5)에서 세번째 샷을 홀 30㎝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낚아 단독 2위로 올라섰다.
2011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같은 해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브래들리도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 배상문과의 2타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브래들리는 해저드 지역으로 티샷을 날려 두번째 샷을 레이업 해야 했다.
세번째 샷마저 그린에 미치지 못한 브래들리는 그린 밖에서 친 퍼트가 홀을 외면, 보기를 적어냈다.
배상문의 티샷도 좋지 않았지만 러프에서 친 두번째 샷으로 과감하게 그린을 공략, 파로 막아내며 브래들리와의 격차를 1타차로 좁혔다.
동반 플레이어 길리스는 한 때 우승 경쟁에서 밀리는 듯 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벙커샷으로 버디를 낚아 중간합계 11언더파 199타로 3위에 올라 역전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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