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추경호 의원(3선·대구 달성)이 선출됐다. 서울, 수도권의 반발 여론을 뒤로하고 TK출신이 국힘의 새 사령탑이 된 것이다. 그는 당선되자마자 야권의 ‘입법 폭주’부터 저지해야 할 막중한 임무를 안게 됐다. 대구로서는 주호영(수성갑)·윤재옥(달서을) 의원에 이어 그가 3번째 원내 사령탑을 맡게 됐다. 하지만 그의 앞날은 가시밭길이다.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그는 당장 총선 참패로 사분오열된 여권을 통합시키고, 입법권을 장악한 야권과의 협상에서 명분과 실리를 챙겨야 하는 험난한 난제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3선 의원으로 협상력과 야당과의 소통능력도 이미 검증된만큼 국힘을 재정비하고 야권과 맞설 수 있는 최고의 야전 사령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 대표로는 이달 말 재표결이 예상되는 ‘채상병 특검법’이 첫 시험무대다. 야권 6개 정당 지도부는 지난 11일 대통령실 청사 인근에서 예비역 해병대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22대 국회 민주당 초선 당선자들도 하루전인 10일부터 ‘채상병 특검’을 수용하라며 국회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22대 국회가 개원도 하기 전에 장외투쟁부터 시작하는 ‘강성야권’을 상대해야 할 추 원내대표로서는 착잡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선(先)수사 후(後)특검’ 입장을 이미 밝혔기 때문에, 그로서는 야권과의 협상 재량권도 사실상 없는 난처한 상황에 놓여 있다.민주당이 현재 특별법 형태로 추진하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지원금’ 지급과 같은 포퓰리즘 입법을 막아내는 것도 추 원내대표 앞에 놓인 숙제다. 그리고 그는 22대 국회 원 구성을 앞두고 상임위원장 독식을 주장하는 민주당과 타협해 성과물도 만들어 내야 하는 임무도 안고 있다. 야당에서 예고한 각종 특검법에 대한 해법을 마련하는 것도 그가 해야 할 일이다. 추 원내대표는 당선 직후 “정치와 국회는 끊임없이 대화하고 협상해야 한다. 타협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바로 협치”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의 협상력과 탁월한 소통능력, 리더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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