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학부모들이 자녀를 자율형 공립학교(차터스쿨)에 넣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뉴욕시에서만 무려 5만 명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데 이는 명문 프로야구 구단인 뉴욕양키스 스타디움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숫자라고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뉴욕시 교육당국에 따르면 올해 모집인원 1만 8천600명에 6만 9천 명이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1만 4천600개의 자리를 놓고 6만 7천500명이 경합을 벌였다.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면서 뉴욕시에서는 3년째 5만 명 이상이 빈자리가 나기를 기다린다. 이에 따라 학부모는 물론 차터스쿨 내부에서도 더 많은 학교에 차터스쿨 인가를 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브롱스 차터스쿨의 슈베르트 제이콥스 교장은 "모집 인원에 비해 편입학을 원하는 학생이 훨씬 많은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학교의 경우 50명을 뽑는데 1천 명 이상 몰렸다"며 "현재 모든 차터스쿨이 포화상태"라고 강조했다. 공교육 개혁프로그램의 하나로 도입된 차터스쿨은 주 정부의 예산으로 설립되지만 독립적 권한을 부여받아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공립학교다. 사립학교의 장점을 살려 커리큘럼을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미국 전역에서 차터스쿨의 학생 비중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논란은 그치지 않는다. 반대론자들은 차터스쿨이 전통적인 일반 공립학교의 예산을 고갈시키는 것은 물론 재능 있는 학생들을 빼내가기 때문에 공부 못하는 아이들을 더욱 뒤처지도록 한다고 지적한다. 효율성을 둘러싼 비판도 이어진다. 통계를 보면 학업성취도가 높은 차터스쿨도 일부 있지만 일반 학교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곳도 적지 않다. 뉴욕시에는 총 183개의 차터스쿨이 있으며 공립학교 재학생의 5%인 4만 8천 명이 차터스쿨에 다닌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차터스쿨의 절반가량은 일반 공립학교와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두 학교 학부모들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는 공립학교에 자녀를 둔 학부모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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