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 당시 초대형 쓰나미(지진해일)의 위력을 실감한 일본이 해변 방조제 높이를 해발 29m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1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호쿠(東北) 전력은 미야기현 오나가와(女川) 원전 주변의 방조제 높이를 현재 해발 17m에서 29m로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길이 800m짜리 초대형 방조제로 2016년 3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오나가와 원전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전까지만 해도 원자로가 해발 14.8m 높이의 고지대에 있다는 점만 믿고 따로 방조제를 쌓지 않았다.
이곳에 밀려올 쓰나미의 높이가 기껏해야 13.6m일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진으로 지반이 1m 가라앉은 상태에서 13.8m 높이의 쓰나미가 밀어닥쳤다.
원자로가 있는 지반의 높이가 쓰나미 높이와 똑같았던 셈이다.
가까스로 원자로 전원 상실 위기를 피한 도호쿠 전력은 지난해 4월 높이 3m 둑을 쌓아 17m 쓰나미에 대비했지만 그래도 안심하지 못했다.
쓰나미 높이 예상치가 13.6m에서 23m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번에 12m 높이 둑을 추가로 쌓아 방조제 높이를 해발 29m로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태평양쪽 일본 해안에 `방조제 높여 쌓기` 경쟁이 붙은 가운데 지금까지 일본에서 가장 높은 방조제는 시즈오카(靜岡)현 하마오카 원전 주변의 해발 22m 방조제였지만, 2016년부터 미야기현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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