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치러진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전병헌 의원의 `막판 역전 드라마`로 막을 내렸다. 서울 동작 갑(甲)이 지역구인 전 의원은 이날 결선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원내 단짝`인 우윤근 의원을 누르고 제1야당 원내사령탑으로 선택을 받았다. 1차 투표에서는 우 의원이 50표를 득표, 47표를 얻은 전 의원을 3표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따돌렸다. 하지만 결선에서는 전 의원이 68표를 얻어 우 의원(56표)을 12표 차이로 뒤집으면서 최종 승자가 됐다. 1차에서 27표를 얻어 결선 진출에 실패한 김동철 의원의 `3등 지지표`가 대거 전 의원쪽에 쏠리면서 판세를 뒤바꾼 것으로 보인다. 전 의원의 당선은 정세균계 등 범주류 일부와 비주류표가 결집한 결과라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정세균계의 핵심인 전 의원은 범주류로 분류되지만 지난 5·4 전당대회에서 김한길 대표를 지원하면서 당내 비주류와 손을 잡았다는 얘기가 무성했다. 모두 55명에 달해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던 초선 그룹의 표도 일부 분산되긴 했지만 전 의원쪽으로도 더 많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우 의원은 호남과 친노(친노무현)·486세력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1차 투표 1위라는 여세를 당선으로까지 연결시키는 확장성에는 역부족이었다. 당내 전면적 세력교체로 변방으로 밀린 친노·486이 이번에도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게 된 셈이다. 무엇보다 `위기의 당`을 재건하면서 출범 초기의 박근혜 정부와 맞서려면 `강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당내 공감대가 전 의원에 대한 `쏠림 효과`로 귀결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 의원은 당내에서 `호남 배려론`이 적지 않게 고개를 들었지만, `강력한 원내대표론`으로 이를 차단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투 톱`인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서울에 지역구를 둔 인사로 채워졌다. 더군다나 최고위원 중에도 호남 지역구 의원이 한 명도 없다. 당 지도부 가운데 호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사람은 장병완 정책위의장(광주 남구) 뿐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호남당`이라는 이미지를 상당 정도 희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경쟁해야 하는 민주당 입장에서 호남민심의 향배에 신경을 써야할 형편이 됐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당내에서 알아주는 `단짝`끼리의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전 의원과 우 의원은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지만 17∼19대에 걸쳐 나란히 내리 3선을 지내면서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2007년 대선 국면에서 열린우리당을 탈당, 김한길 대표가 이끌던 중도개혁통합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중간지대에 머물렀던 `백의종군파` 6인의 일원이었다. 18대 때는 당내 `4말5초`(40년대 후반 50년대 초반) 의원 모임을 함께 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선거 과정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고 한다. 우 의원은 경선 후 "워낙 능력이 출중한 분이라 당내 현안을 잘 풀어갈 것"이라며 "걱정없다"고 덕담을 건넸다. 투표에는 재적 127명 가운데 이해찬 전 대표, 김기식 의원 등 2명만 불참하는 등 높은 출석률을 보였다. 작년 대선 때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도 참석, 한 표를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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