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제뉴스 전문매체인 블룸버그 통신의 기자들이 금융기관 등에 유로로 서비스되는 금융거래정보단말기(블룸버그 단말기)를 취재에 활용한 것과 관련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사에 착수하는 등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AFP 통신, 뉴욕타임스(NYT), 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등 외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사 기자들이 블룸버그 단말기를 통해 고객들의 사적인 정보에 부적절하게 접근해 왔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미국 연준은 블룸버그 통신사 측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연준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사안을 조사하고 있으며,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블룸버그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미국 재무부도 이번 사안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밝혔다. 이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등도 블룸버그 통신의 모회사인 블룸버그 LP사와 접촉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ECB 관계자는 "ECB는 우리의 임직원이 생산한 데이터들을 사용하는 데 있어 매우 신중하게 비밀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전문가들이 블룸버그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준과 ECB 등의 이런 조치는 블룸버그 통신의 매튜 윙클러 편집국장이 13일 웹사이트에 기자들에게 단말기를 통해 고객들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락한 것이 `실수`라고 사과한 상황에서 나왔다. 윙클러 편집국장은 "우리가 한 일에 대해서 사과한다. 그 실수는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지난달 지적을 받고 우리의 기자들이 고객들의 정보에 접근할 수 없도록 즉각 방침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윙클러 편집국장은 자사의 기자들이 고객들의 중요한 정보에는 접근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기자들이 접속할 수 있었던 정보에는 보안 등급 정보, 신분(지위) 정보, 거래정보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게 블룸버그 측의 해명이다. 하지만 윙클러 편집국장의 이러한 해명성 사과발언에도 미국 연준과 ECB 등이 진상파악에 나섬에 따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은 고객사인 골드만삭스의 문제제기로 표면화됐다. 골드만삭스는 얼마전 블룸버그 통신사의 기자들이 민감하고 취득하기 어려운 정보를 알고 있는 사실을 파악하고 블룸버그 측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즉 블룸버그의 한 기자가 골드만삭스 파트너의 블룸버그 단말기 로그인 기록을 거론하면서 이 파트너가 회사를 떠났는지 문의하자 골드만삭스 측은 블룸버그 기자들이 고객정보에 접근한다는 사실을 알고 항의하게 된 것이다. 뉴욕포스트 등은 지난주 블룸버그 통신사 기자들이 블룸버그 단말기를 통해 고객 정보에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CNBC는 지난 12일 블룸버그 기자들이 벤 버냉키 연준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의 접속정보에도 접근했다는 사실을 전직 직원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미국 월가를 비롯한 전 세계의 블룸버그 단말기 이용자들은 블룸버그가 자신들의 로그인 정보뿐 아니라 각종 정보검색 등을 상세하게 `염탐`했을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블룸버그 단말기는 세계적으로 31만 5천명의 구독자들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거래정보단말기 사용료는 연간 2만 달러 이상이며, 블룸버그 LP는 지난해 수익 79억 달러 가운데 85%가량을 이 단말기 서비스를 통해 거둬들였다고 NYT는 전했다. 현재 세계 금융정보와 트레이딩 시스템 시장에서는 블룸버그 LP와 톰슨 로이터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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