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 비서실장에 임명된 정진석 의원, 그는 누구인가.
정 신임 실장은 언론인, 최다선 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부의장 등 다양한 직책을 역임하며 뛰어난 정무감각을 갖췄단 평가를 받는다.특히 당내 계파 갈등과 극단적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회부의장을 맡으며 갈등을 중재해 온 그의 경험은 총선 패배 이후 대통령실의 위기를 수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란 평가다.충남 공주 출신인 정 실장은 서울 성동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한국일보에서 워싱턴특파원과 논설위원 등을 지낸 언론인 출신이다. 1999년 김종필 자유민주연합(자민련) 명예총재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해 2000년 16대 총선 때 6선을 지낸 부친 정석모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충남 공주ㆍ연기에 자민련 후보로 출마해 첫 금배지를 달았다.17대 총선에서는 낙선했지만, 2005년 치러진 공주ㆍ연기 재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국민중심당에 입당해 최고위원과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2007년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에 입당, 2008년 18대 국회에서는 당 비례대표로 3선 중진 반열에 올랐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으로도 활동했다.2012년 19대 국회에서는 서울 중구에 전략 공천돼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뒤 강창희 국회의장 비서실장, 국회 사무총장(장관급)을 역임했다.20대 총선에서는 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현역 의원이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꺾고 4선 고지를 밟았다. 특히 계파색이 옅은 그는 이 시기 친박과 비박의 계파 갈등이 고조됐던 당 내에서 원내대표를 지냈다.21대 총선에서도 미래통합당 후보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최다선 의원으로 거듭났다. 21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는 낙선했다.정 실장은 지난 대선 경선 국면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친윤(親윤석열)계 좌장 역할을 해 친윤계 맏형으로 불린다.대선 이후 당 지도부 위기 국면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정 비대위 체제를 끝으로 당은 전당대회를 치르며 정상적 지도체제를 구축했다.정 실장은 총선 이후 꾸준히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다. 친윤 인사라는 점에서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이란 평가다. 국회부의장 등을 지내 대통령실과 국회 관계를 원만하게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