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총각이 독도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순수 울릉도 주민이 독도에서 결혼식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랑은 현재 울릉도·독도 전문여행사인 ‘우산국투어’에서 근무 중인 정용욱(31)씨.
정씨는 울릉도 토박이로 울릉초등학교, 울릉중학교를 거친 후, 유학생활에 들어가 포항 세명고등학교, 대전침례신학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유학생활을 마치고 지난 2008년도에 울릉도로 돌아와 현재 울릉도 홍보지킴이로 여행사에 몸담고 있다.
또 지역 청년단체인 울릉청년단에 가입한 후,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뛰어 들어 주위의 격려를 받고 있는 모범 청년으로 소문나 있다.
신부는 대구 토박이인 김정화(33)씨로 지난 2010년 독도에 여행 왔다가 정씨와 인연이 되어 그동안 밀애를 나누다가 이번에 백년가약을 맺게 된 것.
오는 28일 오후 3시 독도 나룻터에서 열리는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울릉군은 관공선인 ‘독도평화호’를 흔쾌히 지원한다.
울릉도 하객들은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이 배를 타고 이날 독도로 향한다.
울릉도주민의 독도결혼식도 이번이 처음이지만, 울릉도주민들이 독도결혼식에 대거 참석하는 이색적인 풍경도 이번이 처음이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경사스러운 일”이라며 “아들딸 많이 낳아서 울릉ㆍ독도의 지킴이가 되어 주었어면 한다”고 축하했다.
신랑의 부친 정수학(62)씨도 울릉도 토박이로 청년시절부터 지역 4H와 각종 , 농민활동 등으로 평생을 봉사활동에 투신했으며 현재는 경상북도자연보호협의회 울릉군지부장을 맡고 있다.
자연보호협의회는 정지부장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전국 120여명의 회원들을 이날 독도에 축하사절로 보낸다.
신부 김정화씨는 “인연을 맺게해 준 울릉도, 독도가 나에게는 은인의 섬”이라며 “행복하고 소박하게 오순도순 섬에서 살려고 한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날 주례는 정씨 가족들이 신앙의 보금자리로 삼고 있는 울릉읍 도동리에 있는 도동침례교회 정치호목사가 인도한다.
신랑 정용욱씨는 “독도는 울릉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라며 “울릉도청년의 자부심을 걸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리면서 직장과 봉사단체를 통해 독도를 알리고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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