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15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최근 울릉도 북동쪽 약 100km 해역에 중심을 둔 직경 약 150km의 중규모 난수성 소용돌이를 관측했다고 밝혔다.
연구기지는 서울대학교 미래혁신연구원 위성활용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수심별 수온, 염분을 측정하는 CTD를 이용한 현장 관측을 통해 소용돌이 내부 구조를 파악했다.
기지 김윤배 대장은 "이 난수성 소용돌이는 직경 150km 규모의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중규모 소용돌이로서, 소용돌이 중심부에서는 표층부터 수심 230m까지 수온 10.1℃, 염분 34.21로 매우 일정한 물성 특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용돌이 외곽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러한 일정한 층이 발달하지 않았다. 이러한 구조는 난수성 소용돌이의 전형적인 구조로서 소용돌이내의 활발한 혼합으로 인해 소용돌이 중심부에서는 통상 표층부터 수심 약 250m 근처까지 일정한 물성 특성을 보여준다.특히 어류의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식물플랑크톤 농도의 경우, 소용돌이 중심부보다는 소용돌이 외곽 근처의 20~40m 근처에서 높게 나타나 동해의 난수성 소용돌이 분포가 표층 해양생태계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 세계 대양 해양 표면적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는 소용돌이는 중위도 해양생태계의 분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연구되고 왔다.인공위성 고도계 분석 결과, 이번 난수성 소용돌이는 지난 2023년 11월 중순 무렵, 대한해협을 통과한 후 울릉도 서쪽을 향해 북향하는 동한난류와 울릉도~독도 사이로 남하하는 한류수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생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까지 약 5개월 동안 울릉도 북동쪽 약 100km 해역에 중심을 둔 채 유지되고 있다. 동해의 소용돌이는 통상 2~16개월까지도 유지된다.연구기지는 서울대 위성활용연구센터와 공동으로 1993년 1월~2024년 2월까지 동해에서 발달한 직경 60km 이상, 지속기간 60일 이상의 소용돌이를 분석한 결과, 총 384개의 소용돌이로 연평균 12.4개가 분석됐다.
특히 같은 기간 울릉도 독도 해역을 포함한 동해 남서부 해역(위도 36~40도, 동경 129도 30분~133도)에서 직경 60km 이상, 지속기간 60일 이상 발생한 105개의 소용돌이를 분석한 결과, 2000년대 초~중반에 비해, 2020년대 들어 직경 약 100km 이상의 규모의 중규모 소용돌이가 울릉도(위도 약 37도 30분) 남쪽보다는 울릉도 북쪽 먼바다에 주로 생성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용돌이 위치 변동은 과거에 비해 남쪽에서 유입되는 난류수의 세력이 강해짐에 따라 점차 울릉도 북쪽으로 이동했거나 혹은 과거에 비해 북쪽에서 유입되는 냉수의 세력이 약해진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통상 울릉도 주변 해역에서는 한류수와 난류수가 접하는 극전선역으로 연구돼 왔다.연구기지에서는 최근 울릉도 주변의 오징어 어획량 급감, 대표 어종의 아열대화 등 울릉도 주변 해양생태계 변화와 관련해 중규모 소용돌이의 장기 변화를 보다 면밀히 관찰할 예정이다.
특히 점차 울릉도에서 북상하는 소용돌이를 관측하기 위해서는 수중글라이더 등 무인 관측장비를 활용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