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4월부터 매달 ‘이달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을 선정한다.
이는 해양과학을 바탕으로 한 울릉군의 해양유산 홍보를 통해 울릉도 및 부속 섬 독도의 섬 가치와 해양문화의 가치를 알린다는 것이다.
4월의 해양유산으로는 동해안 최초의 국가중요어업유산이기도 한 ‘떼배 돌미역 채취업’을 선정했다.
떼배돌미역채취업은 섬 주민들이 통나무로 엮은 떼배와 낫대(미역을 베는 장대), 창경(물속을 들여다보는 수경)을 이용해 주로 봄철에 수심 10m 이내에서 자라는 미역, 해삼, 문어 등을 채취하는 전통 어업방식이다. 울릉도와 독도는 우리나라에서 물 밖에서 물속을 들여다보는 투명도가 가장 뛰어나(30~40m) 물속을 들여다보며 해조류를 채취하는 어업방식이 발달했었다.
특히 물속에는 암반이 많아 미역 서식에 적합하며 수심이 얕은 암반 지형에는 어선보다는 떼배가 미역 작업에 적합했다.떼배는 울릉도에서 미역채취, 손꽁치잡이, 오징어조업 등 주로 수산물 채취에 사용되었던 전통 목선으로 주로 말린 오동나무로 8~10개의 밑판을 만들었다.
현재도 지역 각 어촌계마다 전통 떼배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징어축제 때는 `어촌계 대항 떼배경주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미역은 1700년대 제작된 해동지도에도 울릉도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소개된바 있다.
임진왜란 이후에는 거문도를 비롯한 전라도민들이 베 건조 및 미역 채취를 위해 울릉도 혹은 독도에 건너오기도 했다. 19세기 후반 울릉도 개척기에는 미역이 개척민들의 주요 수출품이기도 했다.
해방 이후에는 제주도 출신 해녀들이 독도의용수비대 및 독도주민과 함께 독도에서 주로 미역을 채취하기도 했다.
울릉도 미역은 육지처럼 봄에 1번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늦봄에 한 번 더 채취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울릉도의 미역 성장 특이성을 조사하기 위해 강릉원주대학교와 공동으로 2023년부터 매달 미역 성장 특성을 정밀 조사하고 있다. 한편 울릉군청에서는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선정된 떼배 돌미역 채취어업의 전통어업유산 보전을 위해 해양수산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연구기지와 함께 다양한 가치 확산을 위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연구기지는 앞으로 울릉도를 서양에 알렸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인 해양조사를 실시한 프랑스 라페루즈탐험대, 학포임오명각석문, 독도 물골, 독도등대, 제주출향해녀, 돌김채취어업, 울릉도아리랑, 성하신당 등의 해양유산을 매달 해양과학적 내용과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대장은 “이달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을 선정해 해양과학을 바탕으로 한 지역 해양유산 홍보를 통해 울릉도와 독도의 해양문화 가치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