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영식기자]홍준표 대구시장은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참 바보처럼 살았다는 생각도 든다"며 괜히 정치판에 들어온 것 아닌가 후회가 든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권력에 굴하지 않고 돈에 매수되지 않는 정의의 사도 검사 자존심을 지킨 마지막 대한민국 검사는 함승희와 저 홍준표라고 늘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 검사로 인생을 끝냈어야 하는데 미운털이 박혀 검찰에서 배제된 후 조폭들의 협박을 피하기 위해 정치판에 뛰어들었다"고 정치판 입문 당시를 회상했다.이어 "편싸움 판인 정치판은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30여 년이 훌쩍 흘렀다"고 했다.홍 시장은 "나는 요즘 검사들을 보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의의 사도인) 대단한 자리를 값싸게 만들어 버리고 수사지휘 받는 경찰에게도 경멸당하는 신세가 된 것을 검사들만 모르고 있다"고 개탄했다.또 "검사가 정치권에 줄 대 편 가르기로 세상 눈치나 보는 수사나 하고 그런 검사들이 여의도에 들어가는 염량세태(炎凉世態)로 세상을 혼란케 하고 어지럽힌다"며 "나도 검사 출신이라고 한묶음으로 매도 되는 세태가 부끄럽고 억울하다"고 했다.홍 시장은 "이과 출신인 난 의대를 지망하다가 본고사 한 달 앞두고 법대로 갔는데 그때 의대로 갔으면 지금보다 훨씬 갈등 없는 세상에 살았을 것"이라며 "가끔 잘못 선택한 게 아니었는지 후회할 때가 있다"고 했다.그렇기에 "나는 참 바보처럼 살았다는 생각도 들고 있다"며 홍 시장이 학창 시절 즐겨 들었던 유행가 가사를 이용해 신세 한탄했다.그동안 홍 시장은 검사 출신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등이 정치판에 뛰어들어 당도 망치고 검사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이날 글도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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