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총선특별취재반]4·10 총선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아직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공략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사전투표 투표율이 높았지만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본투표에 가서야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사흘 동안 이들이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지역구 당선자의 얼굴은 달라진다.
국민의힘은 `거야 심판론`을,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각각 정면에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7일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31.28%를 기록했다. 사전투표 실시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다. 사전투표에 나선 이들은 특정 정당을 적극 지지하는 유권자일 가능성이 크다.여야는 이처럼 높은 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며 여론을 조성하는 동시에, 아직 어느 당에 투표할 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최대 619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3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14.0%가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이번 총선 유권자가 총 4425만 1919명임을 고려하면 부동층 유권자가 619만 명에 이르는 셈이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 격전지의 경우 부동층 표심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이에 여야는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거야 심판`을,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띄우며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6일) 부산·울산·경남(PK)을 찾아 `거야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도 부각했다.한 위원장은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소 대파 반입 금지 결정에 대한 야권의 비판에도 역공을 펼쳤다. 그는 "이런 식이라면 일제 샴푸, 위조된 표창장, 법인카드 등을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겠느냐"고 꼬집었다.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 맞불을 놨다. 전날 수도권 주요 격전지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 이 대표는 "투표소 들어갈 때는 대파는 안 되고, 쪽파는 된다고 한다. 나중에 혹시 사전투표 가시면 대파는 빼고 쪽파만 붙여서 가라"며 "나라가 입을 틀어막는 `입틀막`도 부족해서, 생선 회칼로 기자들 허벅지를 테러했다고 용산의 시민사회수석이라는 사람이 언론을 겁박하더니, 이번에는 파를 틀어막고 있다"고 맹비난했다.한편 기사에 언급된 조사는 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9.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