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정직성과 신뢰감이 어느 정도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 운동은 초가집 같은 낙후된 마을의 모습은 고쳐놓았지만 국민정신 개조는 이룩하지 못했다. 우리 국민은 오랜 세월 주변 강대국의 지배와 탄압을 받으면서 생긴 일그러진 역사 때문인지 본래의 민족 고유의 청순함이 많이 변질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특히 일본군국주의의 통치하에서는 누구나 살아남기 위해서는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해야할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정직하면 불이익을 당하고 손해를 본다는 그런 오랜 거짓과 속임의 관행에 익숙해진 탓인지 거짓과 속임이 우리 사회에 난무하고 있어 앞날이 우려스럽다. 미국의 국가 표어는 ‘In Good we trust’이다. 즉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합니다’이다. 이 표어는 미국 동전 1센트부터 100달러 짜리 지폐까지 모든 돈에 다 생겨져 있다. 이것은 인간들도 하나님을 믿는 것처럼 서로 신뢰의 바탕위에서 살게 된다는 교훈이 담긴 표어라고 한다. 그만큼 미국인에게는 신뢰(trust)라는 말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관계에서의 가장 중요한 단어 하나를 말하라고 하면 대개 신뢰(trust)를 말한다. trust란 뜻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으나 신뢰, 신용, 신임, 믿음 등의 뜻이며 이런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정직성이다. 신뢰 = 정직이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신뢰가 없으면 정직도 없고 정직이 없으면 신뢰도 없다. 그러므로 정직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리 똑똑해도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된다. 오늘날 미국의 전통적 가치 또는 도덕성이 많이 떨어지고 변했다고는 하지만 미국 사회는 여전히 정직과 신뢰가 가치의 중요한 척도가 되는 국가이다. 물론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미국 사회의 비인간적 모습은 미국의 참 모습이 아니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필자는 미국에 이민간 친구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마침 친구와 함께 공원을 산책하다가 잠시 화장실에 들어가 용무를 마치고 손을 씻고 나오면서 손목 시계를 그대로 두고 나왔다. 여러 시간동안 공원 곳곳을 둘러보다가 내 손목에 시계가 없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벌써 여러 시간이 지났고 수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을 드나들텐데 아직도 시계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친구와 함께 화장실에 가 보았다. 그런데 3시간이 넘도록 풀어 놓았던 그대로 나의 시계가 놓여 있었다. 나는 친구에게 운이 좋아서 내 시계를 찾았다고 하자 친구의 말인즉 미국 사회에서는 어디서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런 미국인의 의식에 나는 새삼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달동안 미국에 머물면서 미국인이 얼마나 합리적이며 신사적인 사람인지를 알게 되었다. 미국에 거주하는 많은 한국인들에게도 이와 같은 말을 듣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외국인이 운전을 하다가 자동차에 펑크가 나면 자신의 타이어를 교체해 주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미국 사회다. 이런 미국인의 정직은 일본에서도 볼 수 있다. 나는 일본에 거주하는 친척과 히로시마 어느 주점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었다. 당시 한국산 진로 소주가 일본에서 인기가 있어 소주 두 병을 주문해 마신 후 반 병이 조금 안되는 술은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6개월 후 다시 술을 마실 일이 있어 그 주점에 들어갔더니 주인은 6개월 전에 마시고 남은 반 병도 채 안되는 소주를 내 놓았다. ‘당신들이 마시고 남은 술이라 보관하고 있었다’고 했다. 미국처럼 일본에서 살려면 정직하고 부지런해야 한다. 게으르고 거짓말 하면 살 수가 없는 나라가 미국이고 일본이다. 미국 사회에서 개인들의 정직성과 신용, 책임을 평가하는 Gredit Breau(신용국)이 3개가 있다. Eperian, Tans union, Equfax 3개의 기관이다. 아파트, 월세, 백화점에서 물건을 살 때의 월부금, 크레딧 카드 매월 지불금 등 납부금(페이먼트)을 정직하게 매월 했는지의 여부가 정확히 기록되어 신용점수(크레딧 스코어)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고 한다. 단 한번 이라도 납부금이 미납하거나 지연되면 기록에 남게 되고 한번 기록이 올려지면 7년간 그대로 존속이 된다고 한다. 한국인이 다 그렇지만 않지만 대체로 부정직성이 많고 거짓말을 다반사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인 것은 분명하다. 미국에 있는 한국인들 중에도 거짓말 및 사기치는 사람들이 많아 한국인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자들이 많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도시에서 ‘맛사지 팔러’를 차려놓고 매춘과 불법 행위를 하는 사례가 많이 적발되어 어떤 업체는 처벌을 넘어 완전 영구 폐쇄조치 당하기도 한다고 한다.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하지만 이건 아니지 않는가. 이러한 한국인들의 일그러진 모습(거짓말, 사기 등)을 보면 씁쓰레한 마음 금할 수가 없다. 권우상 명리학자ㆍ역사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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