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ㆍ조준영기자]포스텍 의과대학 설립에 난색을 보여오던 김성근 포스텍 총장이 협조무드로 돌아서면서 경북도민과 포항시민의 오랜 염원인 포스텍 의대 설립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텍 의대 설립 문제는 그동안 경북도와 포항시가 공들여 추진해 온 최대 프로젝트인데, 지난 1일 포스텍 김 총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난색을 표하면서 발목을 잡았었다. <본지 4일자 19면 보도> 그러다 다시 협조무드로 바뀌게 된 배경은 지난 2일 오전 포스텍 AP포럼 후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성근 포스텍 총장이 비공식 만남을 가진 뒤부터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4일 포항시와 포스텍 등에 따르면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성근 포스텍 총장은 지난 2일 오전 AP포럼 후 1시간 가량 비공식 만남을 갖고 의과대학 설립에 관한 얘기를 나누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이 시장은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김 총장에 대한 섭섭함을 언론의 기고문을 통해 표출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1일 기자회견을 자청한 김 총장은 학자인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며 난색을 표했다. 지난 9월 취임 이후 언론접촉을 일체 삼가해 왔던 김 총장이 갑작스럽게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것을 감안하면 이 시장의 일침에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던 것으로 보인다.이날 이 시장-김 총장의 비공식 만남에서 정확한 대화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의대 설립에 대한 공동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만은 확인된 셈이다.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지금은 의대 설립 인가를 받는 것에 집중해야지 다시 수억원을 들여 `의대를 설립할지 말지`를 물어보는 용역은 시간과 비용 낭비"라는 의견을 내놓았고, 이에 김 총장은 "미래 지향적으로 용역을 진행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로써 그동안 다소 냉랭했던 양 기관 수장의 분위기가 협조무드로 전환되면서 포스텍 의대 설립 인가 문제 역시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두 수장의 비공식 만남 이후 포항시와 포스텍은 우선 소통창구 정비부터 들어갈 계획이다. 기존에 어긋났던 소통 조직을 재구성해 보다 활발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세부적인 사안에서 이런저런 이견이 있었지만 의대 설립이라는 큰 틀에서는 같은 생각이었다"면서 "서로 포항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