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공기오염 노출이 당뇨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환경보건연구소의 요아힘 하인리히 박사는 교통량이 많은 도로 가까이에 사는 아이들은 당뇨병의 전단계에서 나타나는 인슐린저항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인슐린저항이란 세포가 포도당을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데 사용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인슐린에 내성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섭취한 포도당이 에너지로 전환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남아 혈당이 높아지게 된다.
10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매일 자동차 배기가스에 의한 공기오염 노출 정도를 평가한 결과 공기오염 노출이 심할 수록 인슐린저항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인리히 박사는 밝혔다.
아이들이 사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중심도로까지의 거리가 500m 가까울 수록 인슐린저항이 나타날 위험이 7%씩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는 성인의 당뇨병 발단이 어렸을 때 자동차 배기가스 같은 오염 환경 노출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하인리히 박사는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의 프랭크 켈리 환경보건학교수는 아이들은 체구에 비해 폐가 크기 때문에 공기를 오염시키는 미세입자들에 대한 방어력이 약하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당뇨병학`(Diabetologia) 최신호에 실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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