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박근혜정부 출범 후 따가운 비판의 대상이 됐던 당내 무기력증에서 좀처럼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다가 아예 고질병이 돼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새누리당의 `최대 주주`였던 박근혜 대통령이 행정수반으로 옮겨가면서 생긴 당내 리더십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다 보니, 여당으로서 원내 과반의석을 확보하고도 위상에 걸맞지 않는 맥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는 9일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했다. 최고위 의결권은 황우여 대표, 이혜훈 심재철 정우택 유기준 최고위원, 이한구 원내대표, 나성린 정책위의장대행 등 7명이 갖고 있다. 이 가운데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동행한 정우택 유기준 최고위원을 포함해 절반 이상이 다른 일정으로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전인 지난 7일에는 주례 원내대책회의가 개최되지 못했다. 예산결산특위의 막바지 추경예산안 심사가 긴박했던 상황을 감안해서였지만, 4월 임시국회 종료일이자 추경안 처리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점에 비춰보면 원내 대응이 기민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4·24 재ㆍ보선 후 군기가 빠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안이한 분위기로 당의 과반 의석 유지 여부가 걸린 10월 재ㆍ보선이나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할 수 있겠느냐는 자조섞인 목소리도 새어나오고 있다. 앞으로 임기 1년의 새 원내대표에 도전한 이주영 최경환 의원이 `강한 리더십`을 내세운 것도 이런 상황을 돌파해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식물여당`의 모습에서 벗어나려면 당내 지도력을 확고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 정부 출범 석 달이 가까워졌는데 과연 여당이 있기는 하느냐는 비판이 많다"면서 "강력한 여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황우여 대표가 오는 16일께 단행할 예정인 대규모 당직개편이 이완된 당내 분위기를 일신하는 전환점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군이 모두 영남권 인사들인만큼 당의 살림살이를 책임질 사무총장에 수도권 3선인 홍문종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제1사무부총장에 재선의 윤상현 의원, 제2사무부총장에 원외 인사인 정송학 광진갑 당협위원장 등이 거론되며 전략기획본부장에는 이철우 원내수석부대표, 대변인에는 홍지만 의원이 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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