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총선특별취재반]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현장을 진두지휘하며 `원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을 앞세우고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지원에 나서며 총력전을 펴는 것과 대조적이다.
28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우리 당에 민주당보다 주목받는 스피커가 많지 않아 한 위원장이 총책임을 졌던 구조가 사실"이라며 "전략 수정을 할 때"라고 말했다.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이날 시작됐지만 여권 안팎에선 한 위원장만으로는 전국적인 선거판을 감당하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위원장 취임 이후 지지율 상승곡선을 그렸던 국민의힘에 이종섭·황상무 논란 등 여러 악재가 겹치자 한 위원장 1인 방어전은 역부족이라는 우려다.여당 관계자는 "한 위원장 자신도 언변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었고 당 안팎 말실수 리스크도 최소화하기 위한 판단 아니었겠느냐"며 "전국 선거 전략으로는 한 위원장 혼자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반면 민주당은 계파 장벽을 허문 총력 작전으로 국민의힘을 압박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 출마한 변광용 민주당 후보를 만나 선거에 힘을 보탰다.이른바 `문명(문재인·이재명) 갈등`의 상징이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역시 공식 선거 운동 첫날인 이날 이재명 대표와 함께 지원 유세에 나섰다. 김부겸·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이재명 대표를 도와 후보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다.선거가 임박하자 국민의힘도 스타 정치인을 앞세워 한 위원장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 위원장은 선거를 약 20일 앞둔 지난 23일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으로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을 임명하고 투톱 체제를 완성했다.앞서 한 위원장은 안철수·나경원·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도 전면에 내세웠지만 모두 각자의 지역구에서 초접전을 펼치고 있어 `전국구`로 뛰기에 쉽지 않은 구조다.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과 날을 세워 껄끄러운 관계인 유승민 전 의원 등판론까지 제기됐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 동탄 북광장을 찾아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유경준 국민의힘 후보(경기 화성정) 지원 유세에 나선다.유 전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다만 대구·경북(TK) 등 보수층 텃밭을 고려할 때 유 전 의원이 한 위원장을 도와 선거 전면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부실장을 맡은 홍석준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유 전 의원께서 잘하는 일"이라며 "현안에 대해서도 더 목소리를 높이면서 수도권 중심으로 이런 유세를 하신다면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