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구미을 선거구 열기가 뜨겁다.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출신의 강명구 국민의힘 후보를 뽑아 힘 있는 일꾼을 키우려는 심리와 20대 국회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정서가 동시에 분출되고 있다.우선 강명구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민은 강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복심으로서 국회 입성 시 지역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모처럼 만에 구미 출신이 국민의힘 후보로 공천된 데 대해서 만족감을 표했다. 만 46세인 강 후보가 17~19대 국회에서 3선을 지낸 `허주(虛舟)` 김윤환 전 의원과 같이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도 감지됐다.인동광장사거리에서 만난 시민 김모(66·구미 구평동) 씨는 "강명구 후보가 중앙에서 큰일을 했다고 들었다.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말이 괜히 붙었겠나"며 "경선도 치열했는데 이를 뚫고 공천을 받았으니 인정할만하다. 구미에 기업을 유치하려면 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강 후보 역시 지역민의 이 같은 기대를 잘 이해하고 있다. 이날 오전 구미농업인회관에서 한국농촌지도자 구미시연합회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한 강 후보는 매일신문과 만나 "시민들께서 딱 두 가지를 말씀하신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배출한 구미의 자부심을 회복시켜 달라는 것과 민주당의 국정 발목 잡기를 중단시켜 달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저는 국정 이해도가 높고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힘 있는 일꾼이 되어 구미의 영광을 재현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김현권 후보를 찍겠다는 유권자는 정부와 여당의 실정을 심판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구미을은 20~40대 공단 근로자를 중심으로 야성(野性)이 강해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김 후보는 경북지역 민주당 최고 득표율인 35.6%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면 재선 고지에 오르는 데 대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일당 독점에 대한 반감도 감지됐다.직장인 최모(34·구미 양포동) 씨는 "이번에는 바뀌어야 한다. 저뿐만 아니라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얘기한다.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멈추려면 민주당이 이겨야 한다"며 "변화의 시작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 후보 역시 바닥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며 선거일에 `깜짝 놀랄 만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