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 “총선은 다가오는데, 선거 분위기가 영 살아나지 않네요...”
4·10 총선이 2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구경북(TK)은 역대 가장 조용한 총선이 될 전망이다.
TK엔 국민의힘의 감동없는 시스템 공천으로 `공천-당선`이라는 구도가 성립된데다 제3지대인 개혁신당의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약세도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11일 기준 국민의힘은 TK 25개 선거구 가운데 19개에서 공천을 완료, 76%에 후보를 뽑았다. 새진보연합·진보당과 대구 선거연합을 구성한 민주당은 TK 21개 선거구에 공천자를 확정, 비율로는 84%에 이르고 있다.서울 수도권을 비롯 타 지역엔 여야 후보 대진표가 속속 짜여지고 있지만 TK는 흥행몰이 없는 조용한 총선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국힘의 공천을 받은 후보는 일찌감치 당선을 예약한만큼 선거운동도 시들하다. 사실상 공천을 따내기 위한 예선전인 경선이 오히려 본경기보다 더 치열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4.10 총선은 의미없는, 이미 승부가 난 경기라는 것이다.
여기에 국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들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는데다 민주당 후보의 약세도 총선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대구에선 홍준표·정태옥·곽대훈·서상기, 경북에선 정종복·김일윤·장윤석·권오을·권택기·이한성, 박승호·김장주·이권우·김현기 등 거물급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선거판을 키워 분위기가 달아 올랐다.하지만 이번 22대 총선에선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도 조용하다. 컷오프된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이의신청이 무산되자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윤두현 의원(경산)은 선제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후 단수 추천된 조지연 예비후보를 돕고 있다.TK 선거판이 달아오르지 않는 요인중에 하나는 제3지대의 돌풍이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TK에서 조국신당 수준의 지지율도 얻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현재 TK 선거구 중 1곳에만 후보를 내고 있다.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국힘의 공천이 큰 잡음없이 조용하게 진행된 것도 열기가 식은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본 게임인 총선도 이미 당선이 결정된 것과 마찬가지여서 선거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조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