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프로야구 열기 만큼이나 스포츠 채널의 야구 중계 경쟁도 치열하다.
MBC스포츠플러스와 KBS N 스포츠, SBS ESPN 등 스포츠 채널들은 각자 최첨단 중계 장비와 스타 해설위원을 앞세워 시청률 사냥에 나섰다. 이들 간 희비는 시청률 0.1%로도 엇갈린다.
◇시청률 박빙 승부 = 6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코리아와 MBC스포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스포츠 채널 4사의 프로야구 시청률은 평균 1%대로 나타났다.
시청률 1%만 넘겨도 성공이라 평가받는 케이블 방송가에서 프로야구 중계는 놓칠 수 없는 주력 콘텐츠다.
이러다 보니 스포츠 채널 간 경쟁도 치열하다.
개막 첫 달 프로야구 시청률 1위는 MBC스포츠플러스(1.455%)가 차지했다. 이어 KBS N 스포츠 1.211%, SBS ESPN 1.115%, XTM 1.021% 순으로 나타났다.
채널 간 시청률 격차는 0.2%포인트 내외로, 순위는 수시로 뒤집힌다.
매일 저녁 방송되는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간 경쟁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시청률 경쟁에서 MBC스포츠플러스 `베이스볼 투나잇 야`가 0.727%로 KBS N 스포츠 `아이 러브 베이스볼`, SBS ESPN `베이스볼 S` XTM `베이스볼 워너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스포츠 채널 `춘추전국` 시대 = 프로야구 중계는 방송사 별로 돌아가며 이뤄진다. 시청률이 높은 팀 경기를 중계하면 시청률도 자연스레 따라 올라가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하려면 차별화된 채널 이미지 구축이 필수다.
MBC스포츠플러스는 메이저리그 중계에서 쌓은 노하우로 9년 연속 프로야구 시청률 1위에 도전하고 있다.
전신 MBC ESPN이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를 단독 중계하며 우위를 점한 MBC스포츠플러스는 독자 중계 기술 개발로 `야구중계 1위 채널` 이미지를 확고히 하려 한다.
SBS ESPN 역시 2000년대 중반 이승엽이 활약한 일본 프로야구 중계를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한 후 경쟁사와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KBS N 스포츠는 지상파 계열 스포츠 채널 가운데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안정적인 중계 능력과 스타 진행자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후발주자 XTM도 지난해 KBS N 스포츠 출신 공서영 아나운서를 영입하고 해설진을 강화하면서 시청자 확보에 나섰다.
◇최첨단 장비로 승부한다 = 각 사는 최첨단 장비로 시청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MBC스포츠플러스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피칭캠을 앞세웠다. 피칭캠은 공의 움직임을 캡처 화면처럼 실사로 구현한다. MBC스포츠플러스가 특허까지 취득한 피칭캠은 올 시즌 공의 잔상을 더욱 선명하게 구현한 시즌2로 재탄생했다.
KBS N 스포츠는 지난해 준플레이오프부터 무인항공촬영카메라 헬리캠을 사용해 현장감을 강화했다.
또 초고속 카메라 엑스텐플러스(X10+)를 국내 프로야구 중계에 최초로 도입했다. 엑스텐플러스는 프레임 단위로 변하는 공의 움직임과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의 땀방울까지 포착한다.
SBS ESPN은 올 시즌 영상분석 기기를 도입했다. 올림픽 중계에 사용됐던 영상분석 기기 `다트피쉬`는 선수의 동작과 공의 움직임 등을 분석해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한다.
◇해설위원·아나운서 매력 대결 = 해설위원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해설위원은 중계의 질을 좌우하는 또 다른 열쇠다. 이에 따라 채널 간 해설위원 영입 경쟁도 치열하다.
MBC스포츠플러스는 베테랑 해설위원 허구연을 필두로 양상문 전(前) 롯데 감독, 선수 출신 손혁에 이어 올해 선수 시절 호타준족의 대명사로 불린 박재홍과 투수 출신 조용준을 해설위원으로 영입했다. 베테랑과 신인 해설위원이 어우러진 데다 다양한 포지션 출신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MBC스포츠플러스의 강점이다.
KBS N 스포츠에는 `간판` 하일성 해설위원을 비롯해 선수 출신 이용철·이병훈 해설위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랫동안 해설위원으로 활동해 온 이들이라 경기 분석 능력이 뛰어나고, 정보 전달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SBS ESPN은 올해 양준혁, 안경현, 김정준, 김재현 등 최근까지 현역에서 활동한 야구인을 중심으로 해설진을 완성했다. 최근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해설위원들인 만큼 경험에서 우러나온, 생생한 중계가 가능하다는 게 SBS ESPN의 설명이다.
여성 아나운서들 간 매력 대결도 볼거리다.
`야구 여신`으로 불리는 KBS N 스포츠의 최희, 안정적인 진행능력이 돋보이는 MBC스포츠플러스 김민아, 친근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SBS ESPN 배지현 아나운서, 걸그룹(클레오) 출신답게 끼와 매력을 겸비한 XTM 공서영 아나운서는 각사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을 책임지며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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