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에 대해 시리아 정권과 반군이 한목소리로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이 시리아 내전에 미국의 중동 최우방국이 개입한 것으로 해석하는 가운데, 시리아 정권과 반군이 나란히 이스라엘을 비난해 눈길을 끈다.
미국 CBS뉴스는 5일(현지시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한가지 사안에는 뜻을 같이 했다"며 "비록 그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양측은 나란히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을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3일과 5일 48시간 동안 두 차례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를 폭격했다.
시리아와 그 최우방국인 이란은 보복 가능성을 암시했다.
시리아 정부는 이번 공격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이로 인해 중동 지역이 더욱 위험해졌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공격으로 미뤄 이스라엘이 시리아 반군과 연계돼 있음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반면 시리아 반군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축출을 위한 자신들의 노력을 해쳤다고 주장했다.
반군은 성명에서 "공습 시점으로 미뤄볼 때 배후에 시리아 정권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이 시리아 정권의 범죄와 학살에 집중된 비난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했고, 그 때문에 시리아 정권의 범죄행위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논리다.
아랍연합 지도자들도 골치가 아프다.
아랍국 대부분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무너뜨리고 이란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반군 편에 서 왔다. 이번 공격은 아사드 정권에 반대하는 서방세계가 아랍 지도자들에게 기대했던 종류의 일이다.
그러나 공습을 감행한 전투기가 이스라엘에서 날아왔다는 사실은 시리아 사태, 아랍의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아랍의 봄`이 뒤섞인 복잡한 지역정세와 엮이면서 문제를 간단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고 CBS는 지적했다.
나아가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으로 새로운 지역분쟁 우려가 나오지만, 이스라엘은 정교한 무기들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계속해서 봉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은 이런 무기 흐름이 이란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 헤즈볼라와 함께 시아파 연대를 통해 반(反) 이스라엘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수차례 시리아 내전 개입을 경고한 것도 이와 관련돼 있다. 개입 경고의 명분은 국면을 전환할 `게임 체인징`(game changing) 무기가 시리아를 통해 시리아 정권이 후원하는 헤즈볼라로 유입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앞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2006년 한 달가량 전쟁을 벌였다. 당시 이스라엘의 공습과 헤즈볼라의 로켓포 공격으로 레바논에서 1천200명 이상, 이스라엘에서 160여 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한 고위 관리에 따르면 이번 공습 대상은 이란제 미사일 `파테(Fateh)-110`이 보관된 무기고였다. `파테-110`은 헤즈볼라에게 넘겨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5일 시리아와 이란으로부터 있을지 모르는 보복에 대비하기 위해 북쪽 국경지대에 서둘러 로켓 방어시스템 `아이언돔`(Iron Dome) 2개 포대를 배치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가자지구에서 하마스 무장정파와 벌인 8일간의 교전에서 `아이언돔`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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