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데 있어서 필요한 3가지 중 마지막은 적절한 자료 수집이다. 글과 책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다. 의견을 주장하려면 반드시 논증의 과정이 필요하다. 의견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와 논증이 없다면 그 주장은 별로 의미가 없는 읊조림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적절한 자료수집을 통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신뢰성을 높이고 논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리스가 위대한 국가로 인정받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문화와 예술을 찬란하게 꽃 피운 것 외에도 기하학을 통해 증명, 논증의 과정을 일반화한 것도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기하학은 그리스인이 만든 독창적인 지혜의 산실이자 학문이기 때문에 기하학이 없었다면 수학도, 연역추리 기술도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기하학을 통해 논증과 증명이라는 과정을 일반화했고, 이는 곧 추상적인 원리와 정보 지식이 과학적으로 오류가 없는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했다.
자료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되도록 많이 수집할 필요가 있다.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500권의 책을 읽는다는 지知의 거장 다치바나 다카시처럼, 많은 정보를 재가공하여 하나의 원고로 써내는 기술이 필요하다. 자료라고 해서 한 가지 방면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신문, 유튜브, 블로그, 브런치, 칼럼, 논문, 강의, 자신의 경험, 교훈, 주변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참고할 만한 주제 등등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버릴 것이 없는 게 자료의 장점이다. 다만 훌륭한 재가공은 저자의 능력에 달려있다.일반적인 주장은 오류가 많다. 소셜미디어의 폐해이기도 하다. 신뢰할 수 없는 카더라 정보는 사람들 간의 믿음을 붕괴시키고 많은 문제를 야기시킨다. 좋은 식재료가 있어야 맛있는 요리가 만들어지듯이, 좋은 글에는 좋은 자료가 필요하다. 글을 쓸 때 올바른 논증을 하기 위해서는 질적으로 훌륭한 자료수집이 필요하다는 점,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