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대통령 부정 선거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면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급기야 의회에서는 여야 의원 간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베네수엘라 의회에서는 집권당 인사들이 마두로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 의원들의 발언권을 금지하는 조치를 통과하자 야당 의원들이 반발했고 결국 서로 주먹을 날리는 볼썽 사나운 장면이 연출됐다. 야권의 훌리오 보르헤스 의원은 현지 TV방송인 글로보비지온에 "나만 맞은 게 아니라 그들(여당 의원들)은 몇몇 의원들을 두들겨 팼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르헤스 의원은 "그들은 우리를 때리고 감옥에 가두고 죽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원칙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권은 이날 폭력사태로 10여명의 동료 의원은 물론 집권당 의원 여러 명도 다쳤다고 밝혔지만 집권당은 구체적인 피해 의원수는 밝히지 않았다. 야권은 지난달 14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 통합후보로 나선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가 집권당 후보였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불과 1.49%포인트 차로 패배하자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 반발해 왔다. 야권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면서 거리 시위가 벌어졌고 대선 뒤 폭력 사태로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지 선거관리위원회의 재검표 작업마저 거부한 야권은 선거결과에 대한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카프릴레스 주지사는 이날 지지자들과 함께 한 노동절 집회에서 2일 대법원에 공식적인 이의 제기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수도 카라카스 도심에서는 야권에 맞서 정부와 집권당도 맞불 집회를 열어 비방전을 이어갔다. 정부와 집권당이 주도한 집회에서는 카프릴레스가 폭력사태를 기획했다는 비난이 쏟아진 반면, 야권 집회에서는 마두로가 대통령직을 불법적으로 훔쳐갔다는 주장이 파고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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