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사태 해결을 위해 중재노력을 펼쳐온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AL) 시리아 특사가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히미 특사는 시리아 내전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중재 노력이 실패했다고 판단하고 사퇴를 원하고 있다고 유엔 관계자들이 전했다.
지난해 9월 코피 아난 특사의 후임자로 임명된 브라히미는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단체가 유엔 담당지역에서 해법을 논의해보자고 제안하는 등 외교적인 중재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국제사회만이 시리아를 도울 수 있다"며 시리아 사태에 대한 유엔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장해왔으나 상임이사국 간 이견으로 안보리 결정이 계속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자 크게 실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유엔 관계자는 브라히미 특사가 안보리 분열상에 진절머리를 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시리아 정권에 대한 제재를 위주로 하는 결의안 초안을 내놓았으나 러시아와 중국은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며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상태다.
브라히미 특사는 사임 이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시리아·중동담당 보좌관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에 있는 우마이야드 발전소를 시찰하고 "그들은 우리가 두려워하기를 원하지만 우리는 결코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관영 사나(SANA) 통신이 보도했다.
외신은 아사드 대통령의 공개활동은 드문 일이며 특히 이번 시찰은 다마스쿠스에서 폭탄이 터져 최소 14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 이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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